안 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연결에서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 선수들이 홈이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원팀으로 뛰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중계에서도 안 위원은 쉬운 설명으로 경기에 재미를 더했다.
안 위원은 “스페인이 낚시하듯이 계속 패스하며 미끼를 던지는데 러시아가 물질 않는다”라며 후반전까지 계속된 러시아의 잠금 수비를 언급했다. 또 답답해하는 스페인 감독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에로 감독은 예선전 이후 더 늙은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안 위원이 국가대표로 뛰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스페인은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번에 스페인 감독을 맡은 페르난도 이에로는 당시 첫 번째 키커로 나왔고, 안 위원은 한국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바 있다.
그는 축구 지도자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는 질문에 “축구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는 이상 축구계는 쉽게 가지 않을 것 같다”며 “완전히 준비된 상황에서만 다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스페인 대 러시아의 경기에서 MBC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기준으로 6.2%를 기록하며 같은 경기를 중계한 경쟁사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방송계에서 주요 기준으로 삼는 수도권 20~49세 연령층 시청률에서도 MBC는 3.8%를 기록하면서 2.4%에 그친 KBS를 눌렀다. SBS는 이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