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파인 ‘FOX 스포츠’는 “지난 13개월간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야구의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의 사상 첫 전승우승으로 끝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신호탄으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3월23일-24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정규시즌 개막전을 열며 야구 세계화 붐을 잇게 된다. 뉴욕 양키스 또한 최근 은퇴한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에 헌정하는 2차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내년 3월 중순 파나마에서 치르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올해는 메이저리그 자체 내에서도 세계 각국의 야구 스타들이 대단한 실력을 뽐내면서 세계화를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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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 떠오른 다저스의 좌완투수 류현진과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우에하라의 출현은 메이저리그가 근래 몇 년간 한국과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텔레비전(TV) 시청률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동양의 두 스타 류현진-우에하라의 등장과 활약이 질적인 향상을 견인했다면 전체적으로는 양적인 면에서의 팽창이 두드러졌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9년을 뛰며 산전수전 다 겪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투수 러트로이 호킨스(41·뉴욕 메츠)는 “오늘날 각 팀의 로스터를 보면 메이저리그가 미국 밖에서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온 많은 선수들이 여기서 뛰고 있고 당장 지금도 훨씬 더 많은 선수를 데려오려 노력하고 있다”며 거센 세계화 바람을 설명했다.
야구 불모지를 개척하는 세계화의 흐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명예의 전당’ 유격수 배리 라킨(브라질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WBC에서 강한 인상을 심은 브라질이 최고의 신흥 야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축구의 나라’, 최근에는 격투기(UFC)의 나라로 각광받는 브라질이지만 서서히 야구 저변이 깔리고 있다.
현재 얀 고메스(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포수)와 안드레 리엔소(25·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투수) 등 2명밖에 없는 브라질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앞으로 5-6년 뒤면 상당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호킨스는 “내가 남미 유망주들에게 뭔가 유용한 것들을 가르쳐줄 수 있길 희망한다. 매우 즐거운 일이다. 나는 정말로 야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에게 야구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은 내게 주어진 임무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야구를 한다고 들었다. 언젠가 우간다 어린이들도 가르치고 싶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호킨스는 자신이 처음 제대로 야구를 배웠던 때를 기억하며 야구 꿈나무들에게 첫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게 각인되는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내가 진짜 야구선수로 거듭나도록 나를 가르쳐준 스승들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그들은 처음에 나에게 친숙한 농구 접근법(호킨스는 아프리칸-아메리칸으로 이들 대부분이 어릴 적부터 농구를 접하고 선호함)으로 설명해줬다. 점프슛을 할 때 감촉과 느낌 같은 것들인데 그것이 내 커리어를 바꿔놓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서 “나는 (여느 흑인들처럼) 자라면서 농구선수를 했다. 매번 점프슛 할 때와 똑같은 느낌으로 피칭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지점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설명과 가르침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호킨스는 나이가 들어 구속이 90마일 초반대로 떨어졌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불같은 100마일 강속구가 일품인 흑인 파이어볼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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