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ISU 회장 사퇴 촉구 "김연아 판정은 있을 수 없는 일"

  • 등록 2014-03-26 오전 11:25:19

    수정 2014-03-26 오전 11:26:0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마침내 일본 언론이 ‘김연아 판정’ 제소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자 신문 재팬타임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오타비오 친콴타가 소치 사기극에 대해서 응답할 차례(Time for ISU, Cinquanta to answer for sham in Sochi)”라는 칼럼에서 한국의 ISU 제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김연아가 마이크에 입을 대고 질문에 답하려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글을 쓴 칼럼니스트 잭 갤러거는 미국 출신으로 재팬타임스의 스포츠 편집인이다. 그는 서두에서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며 한국 체육계가 ISU에 제소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연아가 국내 체육계의 제소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사실도 적어 놨다.

칼럼니스트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진 배정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친(親) 러시아 성향의 심판이 대거 배정됐으며 승부 조작으로 1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심판이 다시 심판을 보게 됐다는 사실 자체도 굉장히 수치스러운 것(A complete disgrace)이라고 그는 전했다.

칼럼니스트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딴 사실에 대해 “결과가 도를 넘어서 웃음거리가 될 정도였다. 시니어 메이저 대회는 물론 그랑프리대회 우승 경력도 없는 그가 ‘피겨 여왕’ 김연아를 5점 차로 꺾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썼다.

그는 “특히 소트니코바가 받은 224.59점은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세계 신기록(228.5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It was a complete joke)”이라고 덧붙였다.

ISU 회장인 친콴타의 장기집권도 문제시했다. 스피드 스케이터 출신의 친콴타는 ISU에서 20년 이상 재직했다. 그를 22년간 IOC 위원장을 맡았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에 비유하며 물러날 때가 됐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칼럼니스트는 사마란치 시절 국제스포츠계는 투명성이 결여됐고 이해 충돌이 잦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친콴타는 우크라이나 출신 유리 발코프(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승부조작 가담자)의 심판 배정에 대해 우크라이나 빙상 연맹에 잘못을 떠넘겼다. 또한 발코프의 승부조작 가담에 대해선 “사소한 위반(a minor violation)”이라고만 표현했다.

끝으로 칼럼니스트는 친콴타에게 회장직 사퇴를 권유했다. 소치에서 일어난 사기극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ISU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적극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10월 친콴타는 공식 석상에서 오는 2016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쩌면 그가 은퇴할 때까지 빙상 종목의 공정성 유지는 소원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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