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女 아나운서 비하 발언` 강용석에 "나는 다 주었습니다"

  • 등록 2014-09-15 오전 11:12:34

    수정 2014-09-15 오후 6:18:01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방송인 강용석 전 국회의원을 향한 글을 남겼다.

이지애 전 아나운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다 주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이 전 아나운서는 이번 글에서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습니다”라며,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습니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시간, 건강, 청춘 등을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내줬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것들 외에 어떤 것도, 나는 성공을 위해 남에게 쉽게 허락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픕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아나운서는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닙니다”라며,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그 모습이 아니라 그 말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고 글을 맺었다.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모 대학 동아리 학생들과 뒤풀이 회식을 하면서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선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해 아나운서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이 내용을 보도한 모 언론사 기자를 ‘허위 기사를 작성·공표했다’며 기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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