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중국 원정 부담 사실...이란 원정 경험 도움 될 것"(종합)

  • 등록 2017-03-13 오후 12:31:33

    수정 2017-03-13 오후 12:33:04

13일 오전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선수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원정 6차전과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담스런 중국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지난해 이란 원정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오는 23일(중국 원정)과 26일(시리아 홈)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이란(승점 11)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시리아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두 경기 모두 쉽지는 않다. 특히 중국 원정은 부담스럽다. 중국은 최종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9월 우리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한국을 괴롭힌 상대다. 한국이 3-2로 이기긴 했지만 하마터면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한 두 나라의 정치적 갈등은 축구대표팀에도 큰 압박이 되고 있다. ‘반한(反韓)’ 감정에 휩싸인 중국 홈관중들로 인해 험악한 분위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대표팀인 물론 중국 관중들의 야유와도 싸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부담감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되는 경기”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이란 원정은 경기 당일 이란의 종교행사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우리에게 안좋게 흘러갔다”며 “그 때 경험이 우리에게 다시 약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비슷한 상황이 됐을때 어떻게 대처할지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란전은 가장 실망했던 경기였다. 단순히 결과 때문이 이나다. 분위기에 눌려서 우리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외적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우리 실력을 다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국전 승리를 통해 이번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 후반기를 승리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허용준(24·전남)의 ‘깜짝발탁’이다.

축구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허용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발탁돼 12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이후 올림픽 대표팀이나 A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다.

광양제철고와 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첫 시즌 28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시즌도 붙박이 측면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마침 대표팀 측면 공격 자원에 구멍이 생겼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대체자원인 이재성(25·전북)은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 마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민 끝에 허용준 카드를 꺼내들기로 결정했다. 최종 발탁에 앞서 지난 12일 광양에 내려가 K리그 클래식 전남 대 상주의 경기를 직접 보고 컨디션을 재차 확인했다. 허용준은 이날 경기에서 몇차례 결정적인 슈팅과 패스를 펼치며 전남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허용준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용준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다. 어제도 활약을 지켜봤다”며 “공을 가지고 있을때 활약이 인상적이다. 끝까지 고민하다가 이재성의 부상으로 최종 발탁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허용준이 ‘깜짝 발탁’이라고 하겠지만 이정협도 마찬가지였다”며 “K리그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가 자기 실력을 보여주면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 원정경기에 뛸 수는 없지만 선수단과 동행한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한다. 손흥민은 이날 밀월과의 FA컵 8강전에서 영국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의 기준에 대해 ”측면 공격수들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던지, 개인 능력으로 돌파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두 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도 이날 명단을 공개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5일부터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에서 인도, 북한,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북한전은 남북대결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아시안컵 본선 진출 여부가 달린 가장 중요한 경기다.

윤덕여 감독은 ”여자대표팀 감독 부임 후 해마다 북한과 경기를 하고 있다.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경기했는데 그때는 많은 정보가 없었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전력은 북한이 우위지만 최근 경기에선 우리도 대등하게 싸우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축구대표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시리아전 명단(24명)

GK=김동준(성남) 김승규(빗셀 고베)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일본)

DF=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부리·이상 중국) 김민혁(사간도스·일본) 곽태휘(서울) 김민우(수원) 이 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MF=정우영(충칭 리판·중국) 고명진(알 라이얀)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알 가라파·이상 카타르)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상 독일) 허용준(전남)

FW=황희찬(잘츠부르크·오스트라아)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예비명단=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GK) 김창수(울산) 오재석(감바오사카·일본) 김주영(허페이푸샤) 홍 철(이상 DF) 권창훈(디종·프랑스) 주세종(서울) 김보경(전북·이상 MF) 황의조(성남·FW)

▲여자 대표팀 아시안컵 예선 명단(23명)

GK: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민유경(수원시설관리공단)

DF: 김혜리·임선주·김도연(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이은미(수원시설관리공단), 홍혜지(고베 아이낙), 서현숙(이천 대교)

MF: 장슬기·이민아·조소현·이영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 문미라·권은솜(이천 대교), 이소담(구미스포츠토토)

FW: 이금민(서울시청), 정설빈·전가을(이상 인천 현대제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잉글랜드),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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