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韓·中·日·北 월드컵 공동개최"…실현 가능성은?

  • 등록 2017-05-15 오전 10:47:23

    수정 2017-05-15 오전 10:47:23

한국·일본·중국·북한이 참여하는 월드컵 개최 구상을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이 한·중·일 3국에 북한까지 함께 하는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대 세네갈의 20세 이하(U-20) 대표팀 평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한·중·일과 북한이 긴밀한 대화를 나눈다면 2030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총회에서 북한, 중국, 일본 측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4개국 공동개최는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한국과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회를 치렀던 인프라가 그대로 남아있다. 인프라를 다시 활용한다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속적인 축구 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가장 떠오르는 축구 시장이 됐다. 하지만 월드컵을 단독으로 개최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축구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다. 중국 입장에서 월드컵 개최는 국가적인 목표다. 월드컵 터줏대감인 한국, 일본과 손을 잡는다면 개최 명분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도 월드컵 개최는 매력적인 카드다. 북한은 최근 축구를 발판삼아 국제 사회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을 이미 개최했고 아시아 청소년 대회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동참한다면 동북아 지역의 긴장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FIFA는 성사만 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분위기다. FIFA는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규모가 훨씬 커진 만큼 한 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FIFA도 출전국 확대를 결정하면서 공동개최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북아 4개국 공동개최 구상은 FIFA의 구상에 100% 부합한다. 최대 시장 중국이 참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정 회장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2~3개, 더 나아가 4개국의 공동개최안에 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4개국의 공동개최안에 관해선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정 회장의 구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단 월드컵 개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구축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며 “4개국이 함께 대회를 개최한다면 스포츠에서 얘기하는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물음표가 훨씬 크다. 한국과 일본은 국가 규모나 경제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에 공동개최가 용이했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규모가 월등히 크고 북한은 사회 체제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공동개최 논의 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동북아 4개국 공동개최 주장에 대해 기업가 다운 시장적인 측면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한·중·일이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재정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어필할 수 있다. 한·중·일은 상당히 매력적인 축구 시장”이라며 “먼저 한·중·일이 기본 틀에 관해 합의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부분 대신 경제적인 접근으로 논의를 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아직은 정 회장이 일방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한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현실 가능성인데 그것은 정 회장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정치적인 입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구체적인 접근에 나선다면 의외로 쉽게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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