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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홍정호는 제주유나이티드 주민규(22골 1도움), 대구FC 세징야(9골 7도움), 울산현대 이동준(11골 4도움)을 제치고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
홍정호는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6표씩을 받고, 미디어 56표를 더해 합산점수 48.98점으로 받았다. 감독, 선수, 미디오 모두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반면 2위 주민규는 합산점수 39.45점(감독 4표, 주장 5표, 미디어 50표)에 머물렀다. 세징야가 6.36점, 이동준이 5.21점을 받았다.
역대 K리그에서 중앙수비수기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프로 원년 1983년 박성화(할렐루야)를 시작으로 1985년 한문배(럭키금성), 1991년 고(故) 정용환(대우), 1992년 홍명보(포항제철), 김주성에 이어 홍정호가 역대 6번째다.
측면 수비수로는 1986년 최강희(현대), 1988년 박경훈(포항제철)이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동국이 은퇴한 뒤 올해 전북의 주장완장을 물려받은 홍정호는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은 물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을 훌륭히 이끌었다. 홍정호의 활약 덕분에 전북은 팀 최소 실점(37골)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이자 2010년 포함 통산 4번째 베스트11에도 선정된 홍정호는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왔을 때 찾아주는 팀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 손을 내밀어 준 게 전북이었다”며 “보답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4년 동안 많은 경기를 뛰며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찾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게 전북에서 최고의 감독님,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든든히 전북의 벽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도 홍정호는 “전북에서 앞으로도 열심히 할 예정이고, 좋은 모습으로 계속 보답할 생각이다. 이제 나이도 있고, 갈 데도 없다”고 너스레를 떤 뒤 “팬들이 항상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자리를 채워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다음 시즌에도 정말 좋은 모습으로 기쁨을 드리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