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의 View] 윤석열 분량 노잼?…'유 퀴즈' 제작진의 최선이었다

'유퀴즈' 제작진, 분량·등장 순서도 신경 써
제작진 노력에도 논란 확산
  • 등록 2022-04-21 오후 3:18:56

    수정 2022-04-21 오후 3:18:56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놓고 방송이 된 후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분량이 ‘노잼’이었다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정치인 미화를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걱정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었고 최선이었던 것으로 비춰진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진행된 녹화에 참여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람 여행’을 하는 ‘유 퀴즈’가 시청자들의 ‘최애 프로그램’, ‘힐링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만큼, 정치인이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유 퀴즈’는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고,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리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매회 의미있는 특집을 꾸려 그 특집에 맞는 인물을 섭외해 ‘사람 여행’을 떠났다. 경찰·소방관부터 버스·택시 운전수,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등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온 이들을 주로 섭외해 그들의 노고를 나누기도 하고 의미를 새기기도 했다. 그 어떤 인물이 출연해도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를 응원하게 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은 정치인의 출연에 우려를 보냈다.

정치인을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 ‘힐링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유 퀴즈’가 정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의견은 시청자 게시판에 쏠렸다. 출연 소식이 전해진 13일부터 방송 일인 20일까지 9000건이 넘는 항의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tvN 측은 “편성 변동이 없다”며 예정대로 윤 당선인이 출연을 알렸다.

논란 속에 방영된 ‘유 퀴즈’에는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곳곳에 담겼다. 먼저 ‘유 퀴즈’는 윤 당선인을 첫번째 순서로 배치해 먼저 대화를 나눴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 등장 순서에도 제작진의 고민이 드러났다. 윤 당선인을 마지막 순서로 배치한다면, 다른 게스트의 인터뷰 시간에도 윤 당선인의 분량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이어지며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첫번째 순서에 배치를 해, 이후 등장하는 출연진의 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게끔 했다.

대화 내용도 마찬가지다. 성장 과정과 살아온 이야기, 일에 대한 희로애락 등을 심도 있게 나누며 삶을 같이 되돌아보기 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위주로 나누며 ‘미화’의 우려를 덜어냈다. 출연 시간 또한 타 게스트의 분량이 20분을 넘었다면, 윤 당선인은 15분 남짓한 시간을 배치하며 특혜 논란도 덜어냈다.

그러나 제작진의 이같은 노력에도 윤 당선인의 출연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1일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유 퀴즈’ 출연을 제안했지만, 제작진 측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탁 비서관이 “CJ가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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