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변수 지배한' LG, 생각보다 더 강했다

  • 등록 2014-10-19 오후 5:41:58

    수정 2014-10-19 오후 5:41:58

양상문 LG 감독(맨 왼쪽)이 5회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퇴장 당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다음 투수가 몸 풀 시간을 벌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산=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박은별 기자]변수를 지배한 LG가 먼저 웃었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1회 부터 6점을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13-4로 대승을 거뒀다. 정규 시즌 막판까지 SK와 4위 경쟁을 하는 탓에 고작 하루만 쉬고 이동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들의 플레이에서 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변수를 지배하다

흔히 포스트시즌은 변수와 싸움이라고 말한다. 예상치 않았던 변화에 강한 팀이 단기전을 장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생각지도 않은 일 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포스트시즌의 빼 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쌓인 데이터를 통한 상대 팀 공략이 키워드다. 잘 하는 선수는 그 능력치 만큼의 견제를 받는다.

반대로 상대적 견제가 덜한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로 타자들에게서 나오는데 그 선수의 타격 페이스와 포스트시즌이 절묘하게 드러맞게 되면 시너지가 배가된다.

LG는 바로 이 첫 번째 변수를 팀의 힘으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포수 최경철이었다.

최경철은 시즌 타율이 2할1푼4리에 불과한 수비형 포수다. 그러나 이날은 승부를 결정 짓는 한 방을 쳤다.

LG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3-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 NC는 선발 이재학을 강판 시키고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인 웨버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최경철은 바로 이 승부수를 무력화 시켰다.

볼 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벼락같은 스윙이 돌아 나왔고,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왼쪽 폴대 안쪽으로 살포시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3점도 많은 점수지만 거기서 흐름이 끊겼다면 일찌감치 확신을 갖긴 어려웠다. 최경철의 한 방은 피말리는 순위 경쟁에 지쳐있던 LG 선수들에게 단비가 됐다.

위기서 빛난 두터운 선수층

LG는 잘 던지던 선발 류제국이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던 변수 또한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그만큼 안정감 있는 불펜 투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류제국은 4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그러나 5회 선두 타자 모창민의 머리에 공을 맞혀 자동 퇴장 당했다. 8-1로 여유 있게 앞서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남은 이닝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LG의 강력한 불펜진은 좀처럼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지웅은 긴장이 된 듯 첫 타자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2루서 김종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 LG는 신재웅을 투입, 진화에 나섰고 신재웅은 이종욱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타선도 8회,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5점을 보태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LG가 포스트시즌 1차전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2년 KIA와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12년 만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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