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드디어 23년간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

  • 등록 2017-10-03 오후 12:57:17

    수정 2017-10-03 오후 12:57:17

‘국민타자’ 이승엽이 드디어 23년 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의 마지막 경기가 드디어 오늘 열린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끝으로 23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한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KBO 리그에서 15시즌 동안 뛰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산 홈런(465개), 타점(1495개), 득점(1353개), 2루타(464개) 등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일본에서 8년간 뛰면서 기록한 홈런 169개까지 더하면 통산 홈런은 무려 624개로 늘어난다.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올리며 당시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개)이 이승엽의 기록을 뛰어넘었지만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전국을 프로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이승엽은 10월 2일까지 이승엽은 KBO리그 1905경기에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 경기까지 포함하면 2702경기(일본 797경기)를 뛰었다. 이날 은퇴 경기는 그의 한국 프로야구 1906번째이자 한·일 통산 2703번째 경기가 된다.

이승엽이 ‘국민타자’라는 영광스런 수식어를 얻게된 것은 단지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많이 치고 타점을 많이 올려서만은 아니다.

2000 시드니올림픽,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올림픽 등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배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해서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재밌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 야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앞장서 이끌었던 이승엽은 지난 2015년 삼성과 2년 재계약을 맺은 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무엇보다 실력이 건재했다. 만 41살인 올시즌도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22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타자 대린 러프를 제외하면 삼성 국내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구단 안팎으로부터 ‘1시즌 만 더 뛰고 은퇴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내가 1년 더한다고 해서 팀이 나아진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더 커야 하는 시기다. 후배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내가 지금 물러나는게 맞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8월 11일 대전을 시작으로 9월 30일 잠실까지 각 상대팀의 원정구장엣 은퇴 투어를 가진 이승엽은 3일 드디어 안방에서 진정한 은퇴 경기를 치른다. 평소 겸손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던 이승엽도 “은퇴경기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이승엽은 “은퇴경기를 최상의 몸 상태로 치르고자 준비 중이다. (후반기에는)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서 배트를 짧게 쥐고 경기를 치렀는데 마지막 경기는 예전의 이승엽처럼 배트를 길게 쥐고 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아들(은혁, 은준 군)에게 누구보다 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또한 아내(이송정 씨)가 처음으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와 시구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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