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호를 이끌고 있는 라인 샌버그(54)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유력 일간지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초반 버넷의 활약이 필리스가 경쟁력을 가지고 가는 데 큰 보탬이 됐다”며 전날 류현진을 상대로 연출된 개인 최다 3안타 경기에 대해서는 “꼭 한번 말하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16년차 버넷의 통산타율은 불과 0.118(3홈런)에 머물 정도로 타격에는 별 소질이 없는 투수다. 한동안은 아메리칸리그(AL)에 몸담아 방망이를 놓고 살았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초반이기는 하나 많이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5경기 동안 9타수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이 0.444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3개가 리그의 대표 짠물투수 중 하나라는 류현진에게서 뽑아낸 것이어서 이채롭다.
이에 대해 신문은 “버넷이 (대결 전) 평균자책점(ERA) 1.93으로 실점에 관한 한 박하기로(stingy) 소문난 류현진으로부터 오롯이 자신의 방망이 실력만으로 생애 최다인 3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놀라워했다.
|
타격은 아예 포기단계였던 버넷이 불과 한 달여 뒤 그 인색하다는 류현진에게 안타를 3개나 몰아친 것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투수 버넷에게 내준 3안타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충격 탓인지 이어지는 리드오프(1번타자) 벤 르비어(5타수4안타 1득점)에게도 연속 3개의 안타를 통타당했다.
5회 2실점 역시 선두타자 버넷을 막지 못했고 르비어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이뤄졌다. 버넷의 안타가 없었다면 또 어떻게 됐을지 몰랐다.
샌버그 감독은 “버넷은 마치 류현진을 간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는 류현진이 던지는 모든 공들에 옳게 대응해냈다”고 칭찬했다.
반면 버넷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짐짓 내색하지는 않았다. 버넷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고 겸손했다.
호투에도 승리를 놓친 소감에 대해서는 “나는 공을 던지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과 어울려 경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내 개인 성적을 위해 이곳에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이기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다. 나가서 내 할 일을 할 뿐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겨울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백전노장답게 이제는 모든 것을 팀 성적에 맞출 줄 아는 대선수로 거듭났다. 그가 최근 수술을 요하는 사타구니 부상을 입고도 아직 5개월 이상이 남은 시즌 뒤로 수술을 미룬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관련기사 ◀
☞ "윤석민, 데뷔전 빼고 '3경기 ERA 2.40'로 살아난다" -BAL언론 주목
☞ 매팅리 "류현진이 실책 막아주는 것도 한계, 투구수 증가"
☞ ESPN "3안타 버넷, 류현진을 봐주지 않았다" 상황 분석
☞ 류현진 '홈 18이닝 35피안타'와 '해결사' 이디어의 부재
☞ '류현진 맞상대' 버넷, 너클커브가 '양날의 검'인 까닭
☞ ESPN "류현진 필리스전 어려운 임무, 해결사는 이디어"
☞ 류현진 ESPN 4주차 '선발랭킹 18위', 그레인키는 31위
☞ "윤석민 더이상 '윤졸도' 아냐, 가장 빛났다" -美현지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