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악재 딛고 정규리그 우승 일궈낸 모비스의 저력

  • 등록 2015-03-01 오후 4:25:30

    수정 2015-03-01 오후 4:29:34

울산 모비스.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모비스가 5시즌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모비스는 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위 원주 동부와 3위 서울 SK의 2014-2015 정규시즌 경기에서 동부가 SK에 69-75로 패한 덕분에 가만히 앉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1위 모비스(37승15패)와 2위 동부(35승17패)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모비스와 동부 모두 2경기씩 남겨둔 상황. 동부가 잔여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모비스가 모두 패할 경우 두 팀은 37승17패 동률이 된다.

하지만 모비스가 동부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기 때문에 자동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모비스의 차지가 됐다.

모비스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다. 모비스는 1997시즌,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에 이어 6번째 정규리그 제패를 이뤘다. 모비스가 가지고 있던 이 부문 최다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모비스는 팀 명을 ‘피버스’로 바꾸고 유재학 감독을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을 단행했던 2004~2005시즌 이후 5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포함 7차례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 시즌은 여러 가지 악재를 딛고 이룬 정규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이 수술과 재활로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불성실한 훈련태도를 보였던 벤슨까지 퇴출당하는 등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천대현이 훈련 도중 아킬레스 파열로 시즌 아웃 됐고. 유재학 감독과 주장 양동근마저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우면서 비시즌에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프로농구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재학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맡으면서 만들어놓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유재학 감독의 농구 철학을 확실히 알고 있는 김재훈, 조동현 코치의 역할이 컸다. 유재학 감독이 기회가 날 때마다 두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유다.

여기에 주장 양동근을 비롯해 함지훈, 문태영, 라틀리프 등 지난 3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주축 선수 4인방이 큰 부상 없이 건재했던 것도 우승의 밀거름이 됐다.

4강 플레이오프에 곧바로 오르게 된 모비스는 정규리그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현재 4위와 5위는 고양 오리온스, 창원 LG가 나눠 가질 것이 유력하다. 만약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통산 5번째이자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유재학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베테랑들의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가 있었고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 등 핵심선수들이 비시즌에 수술해 훈련을 못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시작 때 우승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상대팀들이 부상, 컨디션 난조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서 운이 좋아 1, 2위를 했다. 기회가 한 번 더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이 비시즌에 팀을 잘 만들어줘서 나는 밥숟가락만 얹었다. 내가 없을 때 팀을 잘 만들어준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였을텐데도 잘해준 동근이와 한 단계 성장해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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