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고개숙인 흥국생명...이재영·다영 추후 행보는 소송? 이적?

  • 등록 2021-06-30 오후 2:53:55

    수정 2021-06-30 오후 9:23:34

학폭 논란으로 인해 흥국생명을 떠나게 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비난 여론에 부딪친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의 선수등록을 결국 포기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이재영·다영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미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흥국생명은 선수등록 마감일인 이날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2월 두 선수가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구단에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린 지 불과 4개월 만이었다.

그 사이 학폭 논란은 해결은커녕 더 커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사과 입장을 철회하고 오히려 학폭 피해를 주장한 이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섰다. 이재영·다영 측은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학폭 피해를 호소한 이들은 명예훼손 피의자로 지난주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런 사실들이 드러나자 잠잠했던 비난 여론이 다시 들끓었고 사태가 심각해졌다. 최악의 경우 프로배구 전체 이미지까지 손상될 위기에 처했다.

사실 흥국생명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흥국생명 측은 ‘선수 등록=코트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오히려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며 “그러면 구단이 두 선수를 징계할 권한마저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수등록 포기와 관련해 흥국생명과 3년 FA 계약을 맺은 이재영·다영 자매 측이 계약기간과 연봉의 보장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도 학폭 논란에 대한 진위 및 법적 판단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자 흥국생명은 끝내 이재영·다영 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철회함에 따라 두 선수는 FA 자격을 얻게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V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춘원 구단주는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킨 바 있다”며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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