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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3-1로 앞선 6회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지켜 4-2로 승리했다.
김광현이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같은 날 뉴욕 양키스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동반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동반 승리를 거둔 것은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약 15년 만이다.
김광현의 이날 호투는 세인트루이스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등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밀워키와의 5연전이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약간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3회초는 선두타자 오를란드 아르시아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첫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와 1루수 직선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1사 3루, 2회말 무사 1, 2루 기회는 무산됐지만 3회말에 무사 1,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첫 득점을 올렸다.
김광현은 4회초 첫 실점을 내줬다. 안타 2개로 2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서 타일론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딜런 칼슨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김광현에게 다시 2점 차 리드를 선물했다.
김광현은 5회초에도 위기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크리스천 옐리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침착했다. 오른손 강타자 라이언 브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28승 26패(승률 0.519)를 만들었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