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 18이닝 35피안타'와 '해결사' 이디어의 부재

  • 등록 2014-04-23 오후 5:04:39

    수정 2014-04-24 오후 1:57:1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4승 및 홈 첫 승을 놓쳤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4연전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9피안타 2실점 2볼넷 3탈삼진 투구수 106개(스트라이크 68개)’ 등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넘겼으나 7회말 LA 다저스가 곧바로 1점을 뽑아 패전의 멍에는 벗었다는 데 만족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수비에러 뒤 결승 2루타를 맞고 2-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2연승 뒤 2연패, 필리스는 시즌 최다 타이인 3연승을 마크했다.

류현진에 어려운 임무? 경기결과가 말해줘

전날 ‘ESPN’이 “류현진에게 어려운 임무가 주어졌다”고 전망한 대로 쉽지 않은 흐름의 경기였다. ‘류현진의 최근 홈 약세와 필리스의 상승세, 다저스 타선의 하락세’ 등이 맞물려 시즌 4승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던 예측이 대체적으로 맞아떨어졌다.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26이닝연속 무실점(지난해 포함 28이닝)의 강력한 모습과 판이하게 홈에서는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3경기 무승3패 평균자책점(ERA) 8.25’ 등으로 극히 부진했다.

이날 경기도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얻어맞아 투구내용이 썩 좋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맞상대 선발투수 A.J. 버넷(37)에게 ‘3타수3안타’를 허용했고 그 충격 탓인지 이어지는 리드오프(1번타자) 벤 르비어(25)에게도 연속 3안타를 통타당하는 등 9번-1번 타순에만 6개의 안타를 헌납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홈 4경기 성적이 ‘무승3패 18이닝 35피안타(2013년 9월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6이닝 10피안타 3실점 패, 9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4이닝 8피안타 2실점 패, 2014년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이닝 8피안타 8실점 패, 4월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6이닝 9피안타 2실점 승패 없음)’ 등으로 썩 좋지 않다.

지난해 홈에서 ‘7승4패 ERA 2.32 97이닝 79탈삼진(원정 7승4패 3.69) 등으로 워낙 강세를 보인 바 있어 큰 문제로 볼 일은 아직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의 우려를 빗겨가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과 대결을 앞두고 2연승을 거둔 2경기 동안 17득점에 12개의 장타를 몰아친 필리스 타자들의 상승세 및 집중력과 반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루키 마이크 볼싱어(25)를 상대로 몰아친 점수를 빼면 지난 6경기 11점에 팀 타율은 0.189로 슬럼프에 빠져있던 다저스 타선의 여지없는 무기력함 역시 이날 경기결과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21경기 22실책’과 ‘감기’ 이디어의 결장

형편없는 수비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날 에러 2개를 추가한 다저스의 올 시즌 팀 실책 수는 21경기 22개로 늘어났다.

다저스는 이 부문 21경기 23에러의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꼴찌에서 2위(전체 29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날 핸리 라미레스(30)의 땅볼 에러가 또 연출됐고 무엇보다 10회초 좌익수 칼 크로포드(32)가 저지른 실책은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경기 뒤 크로포드는 “확실하게 내가 잡아야 될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수비로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해 힘들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배는 떠났다.

또 하나 뼈아픈 악재는 안드레 이디어(31)의 부재였다. 경기 뒤 ‘MLB.com’은 “이디어가 2주째 그를 괴롭히는 감기 때문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이디어가 없는 다저스의 공격력이 힘을 쓰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2년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디어는 선수 궁합으로 볼 때 이번 경기 류현진의 도우미이자 최고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다.

좌타자 이디어는 지난시즌 시작 이후 우완투수의 커브를 상대해서는 유독 높은 타율(0.435)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최고다.

너클커브가 주무기인 버넷이 같은 기간(지난시즌 시작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2번째로 높은 커브 구사비율 35%를 나타내고 있어 흔히 말하는 상성상 이디어의 완벽한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날 버넷의 강력한 너클커브에 묶여 경기 내내 답답함을 연출했던 다저스 타자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때마침 커브에 강한 이디어의 결장이 다저스 팬들로서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 하루였다.

결국 이디어가 빠지고 크로포드가 10회 뼈아픈 에러를 저지르며 다저스의 승리는 멀리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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