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 “김연아·아사다, 독자적 유산 남겼다”

  • 등록 2014-12-08 오후 2:22:20

    수정 2014-12-08 오후 2:24:3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의 간판 여자 피겨스케이터 애슐리 와그너(23)가 현 피겨계에 일침을 가하면서 김연아(24)와 아사다 마오(24·일본)를 치켜세웠다.

미국 유력 스포츠 언론인 ‘NBC 스포츠’가 6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와그너는 최근 피겨계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피겨계 주도권을 가져간 지금의 피겨계와 김연아·아사다가 전성기였던 몇 년 전 피겨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 ‘피겨여왕’ 김연아(가운데)와 아사다 마오(왼쪽).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그는 “(나에게) 김연아와 아사다는 정말 놀라운 선수들이다. 그들은 토탈 패키지다”면서 “그들은 각자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금은 러시아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게 당시와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선수들도 각자 개성을 나타낼 수 있지만, 현재 사람들은 그들을 ‘러시아 여자 스케이팅 선수 무리(one big chunk of Russian girls skating)’라고만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와그너는 러시아 피겨 선수들이 개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김연아와 아사다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유산(their own individual legacy)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이 과거와 오늘날 피겨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와그너는 러시아 선수들의 재능과 훈련량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후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 부럽다면서 여건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그는 “정부가 아파트를 제공해주고 빙상 이용시간도 완벽하게 맞춰준다. 모든 것들이 선수들을 위해 돌아간다”며 “하루만이라도 러시아 선수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와그너의 말은 현 피겨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은퇴와 휴식을 선언한 후 피겨계는 러시아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이 피겨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거나 패러다임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몰개성했다.

성실성에서도 낙제점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올림픽 이후 잇따라 대회 출전을 고사했다. 그는 자국이나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만 간간이 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대회 출전을 포기한 채 자국에서는 각종 언론 인터뷰과 광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대형스타의 부재(은퇴, 휴식 등 포함)와 국제빙상연맹(ISU) 수뇌부의 부조리한 운영 등이 다시 피겨계에 침체를 몰고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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