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귀여운 눈사람 파괴자, 소름끼치며 역겨워”

  • 등록 2021-01-11 오후 1:44:09

    수정 2021-01-11 오후 1:44:0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최근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손’들이 만든 눈사람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의 모습도 온라인 등에 퍼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수 이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의 폭력성과 심리에 관한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적 인스타그램
그는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 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 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느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 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라고 적었다.

폭설이 내린 지난 8일 대전시 대전대 앞 한 카페 점주는 카페 입구에 영화 ‘겨울왕국’ 엘사 눈사람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누군가가 눈사람을 무너뜨렸다.

CCTV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며 엘사 눈사람에게 접근한 뒤 엘사 얼굴 부분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눈사람이 무너지자 남성은 현장을 도망쳤다.

이적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의 심리가 참 궁금하다. 다른 이의 노력을 왜”, “분노조절을 못하는 건가”, “누군가에게 소중할 무언가를 아무렇지 않게 망가뜨린다는 것만으로도 별로다”, “이적 글이 너무 공감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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