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의 자리 찾기..'기황후'보다 '우사수'가 문제다

  • 등록 2014-02-24 오전 8:41:08

    수정 2014-02-24 오전 8:41:08

태양은 가득히.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KBS2 월화 미니시리즈 ‘태양은 가득히’.

지난 주 첫 방송에서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1회는 3%대, 2회는 5%대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여파로 정상방송 대신 화요일 10시, 11시 시간대 2회 연속 편성됐다. 이미 월화 안방극장을 선점한 MBC ‘기황후’는 자체최고시청률까지 경신했고 SBS ‘따뜻한 말 한마디’는 탄탄한 고정시청층을 포섭해 후속작인 ‘신의 선물-14일’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 상황을 보면 설 자리가 좀 처럼 없어 보인다.

‘태양은 가득히’는 KBS가 선보이는 ‘격정 멜로’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세부적인 콘텐츠의 틀은 다 다르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적도의 남자’, ‘비밀’ 등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전작의 세 작품이 모두 시청률을 잡았고 웰메이드 작품이라 호평 받았기 때문에 ‘태양은 가득히’ 역시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예상 외로 낮은 시청률은 충격을 안겼다. 방송 외부적인 환경이 변수로 작용한 부분이 컸던 만큼 ‘태양은 가득히’의 작품 자체 내에서 문제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24일 방송되는 3회부터가 ‘태양은 가득히’의 진짜 시작이라고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태양은 가득히’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MBC나 SBS 등 지상파 3사의 작품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황후’가 40대 이상의 남녀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3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태양은 가득히’는 20대 남녀, 30대 남성, 40~50대 여성 시청층에서 반응이 와야 맞다. ‘비밀’이나 ‘적도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해당 시청층에서 고른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윤계상, 조진웅, 김유리, 한지혜, 손호준 등 출연배우의 면면을 봐도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포섭하는 게 가능하다.

‘우사수’와 ‘로필3’.
이러한 상황대로라면 ‘태양은 가득히’의 시청층이 겹치는 작품은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20~40대 여성 시청자,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는 20대 여성, 30대 남성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태양은 가득히’가 경쟁 범위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로까지 넓혀야 하는 셈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태양은 가득히’가 첫주 방송에서 제대로 신고식을 치르지 못한 환경이 아쉽다”며 “현재 지상파 작품은 물론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태양은 가득히’의 주요 시청층과 겹치는 작품이 사랑 받고 있어서 경쟁 상대를 전체 드라마 시장으로 확대시켜야 하는 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시나리오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이 났고, 다음 주 부터는 경쟁 드라마가 신작으로 교체되는 타이밍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지난 방송에서 극중 윤계상이 태국에서의 불미스러운 총기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모습을 그렸다.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배후가 ‘벨라페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복수를 위해 ‘보석 딜러’로 변신하는 과정이 전개됐다. 또한 잔인한 운명에 휘둘려 서로를 가해자로 오해하고 원망하는 윤계상과 한지혜의 모습이 보여져 긴장감을 높였다. 허성혜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돋보이는 대본으로 자극적인 코드의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진정성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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