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코치 프로 복귀, 팀은 두산

  • 등록 2014-10-30 오전 11:45:22

    수정 2014-10-30 오전 11:50:30

이상훈.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이상훈 전 고양 원더스 투수 코치가 프로야구 코치로 입성한다. 그 팀은 함께 했던 김성근 감독의 한화나 친정팀 LG가 아닌 두산이다.

원더스 해체가 결정된 뒤 김성근 감독은 휘하 코치들의 재취업을 위해 발 나섰다. 당시만 해도 본인의 거취가 전혀 결정되지 않았던 탓이다. 그 중 일찌감치 이상훈 코치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부터 이상훈 코치 영입에 뜻이 있었다. 상황이 맞지 않아 미뤄지고 있을 뿐이었다. 올 시즌 뒤 재차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뿐 아니라 김태형 신임 감독도 이상훈 코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때 LG가 이 코치 영입을 추진한다는 설이 있었지만 초기 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한화행이 결정된 뒤 이 코치에게 진행 상황을 물었고 “김태형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 먼저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 그에 대한 김 감독의 반응은 “이상훈은 역시 남자”였다. 아쉽긴 했지만 의리를 중시하는 이 코치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때문에 한화 코칭스태프 조각에서 투수 코치 부분은 다른 방향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구단이 원했고 신임 감독까지 함께 하고픈 마음을 전한 만큼 사실상 입단이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11월까지는 훈련 일정이 있어 발표를 미뤄지고 있다.

이상훈 코치는 지난 2년간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지도자이자 맏형 역할을 했다. 기술적 조언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주류 세계에서 버림 받은 선수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 부여,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선수들에게 심어줬다.

이상훈 코치는 원더스에서 마저도 실패하는 선수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런데 누구나 인생에 고비는 오잖아. 아무리 잘 나갔던 사람도 마찬가지고. 그걸 이겨내느냐 지느냐의 차이지. 여기서 이렇게 하고도 야구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올 거야. 하지만 그 아이들의 가슴 속엔 바위가, 그것도 아주 단단한 바위가 생길 걸. 아무리 큰 파도도 움직일 수 없는 큰 바위. 그게 이 시간을 견뎌낸 훈장 아닐까. 그렇게 생긴 바위는 나중에 우리 선수들이 어떤 삶을 살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해줄 거야. 사업을 하건, 지도자가 되건, 겁내거나 두려워서 꽁무니를 빼는 사람이 되지는 않도록 도와줄거라고 생각해. 여기서 이 시간을 이겨낸 선수라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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