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이전까지 김영권은 ‘욕받이 수비수’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대표팀의 수비 불안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첫 선제골을 뽑아낸 김영권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4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상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도핑테스트를 마치고 조금 진정된 후에는 빨개진 눈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나와 “비난이 나를 발전하게 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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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자 김영권은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며 “한 골 넣으면 독일 선수가 급해지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김영권의 선제골이 인정됐고, 그는 ‘국민 욕받이’에서 ‘갓영권’으로, 반감에서 ‘극호감’으로 변신했다.
이날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그는 “제가 체력이 남아 있어 다른 선수들 몫까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까지 다 같이 수비를 해줘서 이런 경기가 나온 것 같다”며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