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손심바·이로한…도 넘은 '알페스' 문화에 "성범죄" 비판 [종합]

  • 등록 2021-01-13 오후 4:11:36

    수정 2021-01-13 오후 4:14:02

비와이(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비와이·손심바·이로한 등 일부 래퍼들이 도를 넘은 ‘알페스’(Real Person Slash) 문화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알페스’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망상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일각에서 변태스러운 성행위 등을 묘사한 연예인 관련 팬픽 소설, 그림 등을 만들어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래퍼들은 ‘알페스’는 연예인들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포르노와 함께 뿌리뽑아야 할 성범죄 중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건 래퍼 손심바다. 손심바는 지난 9일 SNS에 “‘알페스’는 소라넷, n번방 사건에 이어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알페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팬덤의 놀이 문화 중 하나였던 ‘알페스’를 성범죄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실존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도를 넘은 콘텐츠에 대해선 제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청원글에는 13일 오후 현재까지 17만여명이 동의를 눌렀다.

손심바(사진=데자부그룹)
이런 가운데 손심바에 이어 래퍼 비와이, 이로한, 쿤디판다 등이 잇달아 SNS를 통해 ‘알페스’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로한은 자신의 실명이 등장하는 ‘알페스’ 창작물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로한’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알페스’ 팬픽 소설 내용 중 일부가 담겼고, 여기에는 욕설을 포함해 성(性)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한은 “으 역하다. 알페스는 성범죄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쿤디판다는 “남녀 막론하고 피해자의 성별과 관련 없는 범죄다. 딥페이크, 알페스 다 없어져야 한다. 저도 며칠 전에 저를 엮어서 누군가가 쓴 소설을 누가 보내줘서 보고 정신이 아득해진 기억이 있다”는 글을 썼다.

비와이는 ‘알페스’와 ‘딥페이크’ 관련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안되지” “‘알페스’는 성범죄다” “끔찍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로한(사진=Mnet)
아직 SNS 글 등을 통해 수위 논란이 인 ‘알페스’ 창작물에 대해 입을 연 아이돌 가수나 공식 입장을 낸 기획사는 없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A씨는 “팬덤 문화를 소속사에서 직접적으로 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B씨는 “그동안 음지에서 소비되는 팬 문화 중 하나로 여기고 넘겼던 부분”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아이돌 멤버의 이름을 붙여가며 성인물에 가까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 대한 대응을 해달라는 제보가 이어져 방안을 고민해보고 있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알페스’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한 손심바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 역시 ‘알페스’ 피해자”라면서 “저와 동료 래퍼를 대상으로 한 음담패설이 담긴 글을 제보받고 충격을 받아 SNS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로 미성년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이를 통해 수익 활동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계기로 우리 사회가 ‘알페스’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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