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끝내 우승恨 풀지 못한 채 국가대표 은퇴 선언

  • 등록 2016-06-27 오후 2:01:50

    수정 2016-06-27 오후 4:06:42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칠레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뒤 실망한 채 고개를 숙인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神’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국가대표와 작별을 선언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루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칠레에게 덜미를 잡혔다. 전·후반 90분에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득점없이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칠레는 지난해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남미 축구의 진정한 최강임을 인정받았다. 반면 아르헨티나가 느끼는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 들어서만 국가대항전 6번째 준우승이다. 2004년, 2007년, 2015년 코파 아메리카,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 코파 아메리카까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코파 아메리카만 놓고 보면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이다.

메시는 칠레 수비수들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이날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고 슈팅을 날렸다. 칠레의 마르셀로 디아스(셀타비고)는 메시를 마크하려다 전반 28분 만에 옐로카드 2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하지만 메시는 연장전까지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승부.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로 나섰지만 그의 슛은 골대 위로 허무하게 날아갔다. 천하의 메시도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비유되는 승부차기의 부담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마지막까지 기회가 있었다. 칠레도 1번 키커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이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3번 키커까지는 두 팀이 나란히 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칠레의 손을 들어줬다. 4번 키커에게서 희비가 엇갈렸다. 칠레의 장 보세주르(콜로콜로)의 왼발슛이 골망을 가른 반면 아르헨티나는 루카스 빌리아(라치오)의 오른발 슛이 칠레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칠레 5번 키커인 프란시스코 시우바(치아파스)의 슛이 들어가면서 2년 연속 칠레의 우승이 확정됐다.

메시는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끊임없이 “메시는 나를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가대항전 우승 경력 때문이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때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린 바 있다.

메시는 결승전 시상식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메시는 “내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메시로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선 대회였기에 좌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칠레의 메시’로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차지했다.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로브 역시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낸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다. 브라보는 메시의 소속팀 바르셀로나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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