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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역사는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는 법. 당시 승부를 복기하다보면 다가올 승부에 대한 예측과 대비도 가능해진다.
큰 틀에서는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LG는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NC는 일찌감치 3위를 확정 지으며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선수단 구성은 지금과는 반대다. NC는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었지만 LG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NC의 측면에서 봤을 때 1차전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승부였다. 김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신예 이재학을 내세웠다. 이재학은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선수.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경험은 전무했다.
이후 하늘의 힘이 LG를 도왔다. 이틀 연속 비가 내리며 경기가 취소됐다. 상대적으로 피로했던 LG엔 단비가 됐다. 하늘의 뜻이니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사흘 뒤 열린 2차전서도 LG가 승리를 거뒀다. NC는 선발 투수를 찰리에서 해커로 바꿨다. 이틀이나 경기가 밀리며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LG도 리오단에서 우규민으로 교체했다. 이 역시 LG에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우규민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기 MVP에 선정 됐다. 하지만 해커는 3.1이닝을 버티는데 그쳤다. 휴식을 잘 취한 LG타선은 열기가 식는 대신 힘이 붙어 있었다.
3차전은 에이스 찰리가 나선 경기였기에 한결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한 번 찰리의 1차전 선발 여부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 베테랑의 힘도 컸다. 이호준은 6회 초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리며 균형을 무너트렸다. 여기에 김태군의 적시타가 터지며 추가점을 마련했다. 수비의 중요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날 세 차례나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한 번만 실패했어도 동점이 될 수 있었다. 흔들림 없는 수비는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은 LG였다 3회말 2사 1,2루 이병규(7)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LG는 4회부터 올라온 이재학을 상대로 5회말 1사 2루 박용택의 1타점 2루타와 이병규(7)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전체적으로 NC는 경험 부족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1차전의 잘못 꿰어진 단추도 계속 발목을 잡았다. 과연 포스트시즌 3년차 NC는 달라져 있을까. 이제 베일을 벗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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