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왜, 새해 인사를 정중히 거절했을까

  • 등록 2017-01-04 오전 10:22:16

    수정 2017-01-04 오전 10:22:16

이승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 꼽히는 매너남이다. 인사성도 바르고 예의를 지키는 것도 몸에 배어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다소 의외의 행동을 했다. 그의 SNS엔 한동안 “새해인사 받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떠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한 해를 정리하고 덕담을 나누는 시기. 하지만 이승엽은 이 시간을 잠시 떠나 있었다. 그는 왜 새해 인사를 거절했던 것일까.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마지막을 실감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접하는 것이 싫었다.

이승엽은 “올해 유독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글들이 많았다. 새해 인사가 다들 마지막이라 아쉽다고 오는 문자가많다. 처음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해 그의 성적은 타율 3할3리 27홈런 118타점을 올렸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도 8할9푼8리로 수준급이었다. 여전히 탑 클래스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때문에 그는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할 수 있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모든 정열을 쏟아 부은 뒤 아쉬움 없이 물러나겠다는 생각이다.

좋은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에 서운하거나 속상해 할 틈도 없었다. 그는 이미 놓았던 1루수 자리를 100경기 이상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홈런도 30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은퇴를 걱정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거듭되는 주변 사람들의 아쉬운 마지막 인사에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은퇴를 결심하고 처음으로 약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흔들림도 잠시였다. 이승엽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새해 첫 날 부터 훈련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엽은 “언젠가는 그만둬야되는데 이제 그시간이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아직 실감은 안 난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 또한 내가 이겨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약해지는 마음과의 싸움까지 시작한 이승엽. 그가 또 하나의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우리가 웃으며 그를 보내줄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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