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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무조건 이 경기를 이겨야만 자력으로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만약 비긴다면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이란 대 시리아의 경기에서 시리아가 승점 3점을 따낸다면 한국은 3위로 밀려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득점없이 맞서는 상황에서 시리아는 이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한국의 본선행 직행 무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그늘이 점점 커졌다.
과거 ‘주먹감자 논란’ 둥 한국과 만나면 늘 껄끄러운 관계였던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 순간 만큼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돕는 ‘도우미’인 셈이었다.
시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경기는 무승부로 마감됐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다가 이란-시리아전 경기 결과를 전해들은 뒤에야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준 덕분에 한국은 간신히 조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비겨도 본선에 올라가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사실 한국의 마지막 2경기는 아쉽고 부끄러운 내용이었다. 2경기에서 승리는 커녕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이런 것도 축구의 매력이라 하지만 그래도 한국으로선 쑥스럽고 씁쓸한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