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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을 자축했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쳐 우승했다. 2위 에이미 올슨(미국·11언더파 281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올린 뒤 1년 11개월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이날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0승째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역사상 28번째 2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뒤 박인비는 “바람도 많이 불었고 경기 컨디션이 어려운 날이었다”며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아 최대한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박인비는 “많은 선수들이 그런 전략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위기도 있었고 기회도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긴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경기 초반 4번과 8번홀에서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쉽지 않은 파 퍼트를 넣어 위기에서 벗어났다. LPGA 투어에서만 19승을 올린 베테랑의 경험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한숨을 돌린 박인비는 후반 들어서도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타수를 지키기에 집중했다. 그는 “후반 9개 홀은 경기하기 더 혹독한 조건이었다”며 “파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오늘 좋은 파 세이브를 몇 개 했는데 그러면서 어제의 3타 차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이날의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과 2연패를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박인비는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 줘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며 “올 시즌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고 초반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우승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직 긴 시즌이 남아 있어 한 번의 우승으로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며 “남은 시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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