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뻐걱대는 리우 올림픽, 축제 대신 재앙 되나?

  • 등록 2016-08-01 오후 1:17:46

    수정 2016-08-01 오후 1:17:46

2016 리우하계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입구에서 경비를 맡은 브라질 군 장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개막도 하기 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파열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그저 큰 사고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올림픽 개막이 채 4일도 남지 않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는 아직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거대한 공사판을 연상시킬 정도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도 완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경기장은 둘째치고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이 말썽이다. 올림픽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선수들에게 선수촌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번 리우 올림픽 선수촌은 선수들에게 휴식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선물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선수촌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배수구에 물이 안빠져 객실로 넘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조명도 설치되지 않았고 가스까지 새어나오는 등 문제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호주 선수단은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올라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한국 선수단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진 않지만 “이렇게 열악한 선수촌은 처음이다”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밖에도 세탁이라던가 음식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불만과 지적이 쏟아지는 등 이번 리우 올림픽 선수촌은 개막 전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브라질 언론은 “월급을 못받은 노동자들이 앙갚음하기 위해 일부러 선수촌을 엉망으로 지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선수촌 뿐만이 아니다. 경기장은 물론 사회 기반 시설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올림픽 기간 관광객들의 발이 돼야 할 지하철 공사는 지난달 31일에야 간신히 끝났다. 그나마도 안전 테스트 없이 곧바로 개통됐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회 전부터 가장 걱정스런 부분이었던 치안 문제도 역시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중국의 남자 100m 허들 국가대표인 스둥펑은 황당한 도난 사건을 겪었다.

스둥펑과 카메라맨은 현지시간으로 25일 밤 브라질 리우에 도착한 뒤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 때 만취한 사람이 나타나 스둥펑에게 구토를 했고 스둥펑은 토사물을 닦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카메라맨 역시 스둥펑을 돕기 위해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스둥펑과 카메라맨이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카메라맨의 장비가 모두 사라졌다. 호텔 보안카메라를 살펴본 결과 스둥펑과 카메라맨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사람이 나타나 짐을 가져갔다. 만취한 사람과 한패였던 셈이다.

올림픽 참가자는 아니지만 뉴질랜드 출신 격투기 선수가 운전을 하던 도중 경찰 행세를 한 강도에게 돈을 털리는 사건이 알려지는 등 리우의 악명높은 범죄는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허술한 대회 운영에 제대로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선수촌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훈련에선 버스가 늦게 오고 운전사가 길을 몰라 공식 훈련 시간에 늦을 뻔 했다. 31일에는 아예 엉뚱한 곳으로 버스가 가는 바람에 선수촌에서 훈련장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더 두려운 것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올림픽이 시작되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세계인들이 ‘브라질 사람들은 엉망’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올림픽 책임자는 아르헨티나인이다”라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아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브라질 당국도, 리우시도 지금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별다른 대책은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선 그저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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