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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명 씨에 인사를 건네자 고글을 벗은 그녀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번졌다. 사고 부담이 적지 않은 종목에 어떻게 용기를 냈느냐고 묻자 명 씨는 “위험해서 좋아한다”며 웃었다. “극한(익스트림)스포츠가 주는 긴장감이 좋다”며 “점프 하다 몇 해 전 인대를 살짝 다친 적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는 게 명 씨의 말. 체력 부담은 없을까. 명 씨는 “아직까진 괜찮다”며 “나이 들면 평형감이랄까 이런 게 줄어드는데 모굴을 통해 이런 걸 찾고 몸도 유연해져 좋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산다는 이 씨는 평범한 주부다. 30대 중반에 스키를 처음 배워 구력을 쌓아 자연스럽게 모굴까지 접하게 됐다. 모굴은 5년 차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운 법. 모굴에 빠진 이 씨는 겨울이 되면 일주일에 2~3회는 스키장을 찾는다. 이 씨는 “안전하게 타니까 남편도 안 말린다”며 수줍게 웃었다.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영미(46) 씨는 이날 경기에서 탁월한 속도감을 보여줬다. 이 씨의 경기를 지켜보던 20~30대 지원자들이 “와, 빠르다”며 감탄했을 정도다. 이 씨는 “모굴 스키를 즐기는 ‘4학년’(40대를 일컫는 말)이 은근히 많다”며 “운동성이 느껴지고 스릴감이 넘쳐 힘든지 모르고 한다”며 웃었다. 대회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그냥 정말 좋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2015 KG-이데일리 아마추어 프리스타일 스키대회는 이데일리가 주최·주관하고 GKL(그랜드코리아레져), 한국관광공사, 필리핀관광청, 코레일, 롯데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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