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키대회]"인대 다쳤지만 스릴감이 좋아" 모굴스키 타는 50대 주부(화제의 지원자)

여성 최고령 지원자
  • 등록 2015-01-25 오후 3:59:30

    수정 2015-02-03 오후 3:50:52

[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명수연 모굴스키 최고령 참가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누님 수고하셨습니다.” 건장한 사내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한 여성을 반갑게 맞았다. “잘 타셨다”며 지인들도 등을 쓰다듬는다. 25일 강원도 횡성권 둔내리 웰리힐리파크. 2015 KG-이데일리 아마추어 프리스타일 스키대회 여성 지원자 가운데 유일한 50대인 명수연(51)씨가 주인공이다. 대회 여성 최고령자인 명 씨는 모굴 부문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경사면에 불쑥 튀어나온 눈두덩을 타면서 내려오고 점프까지 해야 하는 난도 높은 종목에 도전해서다. 명 씨는 이날 안정감 있는 자세로 활강했다. 마지막 점프도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경기를 마친 명 씨에 인사를 건네자 고글을 벗은 그녀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번졌다. 사고 부담이 적지 않은 종목에 어떻게 용기를 냈느냐고 묻자 명 씨는 “위험해서 좋아한다”며 웃었다. “극한(익스트림)스포츠가 주는 긴장감이 좋다”며 “점프 하다 몇 해 전 인대를 살짝 다친 적 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는 게 명 씨의 말. 체력 부담은 없을까. 명 씨는 “아직까진 괜찮다”며 “나이 들면 평형감이랄까 이런 게 줄어드는데 모굴을 통해 이런 걸 찾고 몸도 유연해져 좋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산다는 이 씨는 평범한 주부다. 30대 중반에 스키를 처음 배워 구력을 쌓아 자연스럽게 모굴까지 접하게 됐다. 모굴은 5년 차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운 법. 모굴에 빠진 이 씨는 겨울이 되면 일주일에 2~3회는 스키장을 찾는다. 이 씨는 “안전하게 타니까 남편도 안 말린다”며 수줍게 웃었다.

명 씨 뿐 만이 아니다. 이날 열린 모굴 일반 여자부문에는 ‘중년 투혼’이 빛났다.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영미(46) 씨는 이날 경기에서 탁월한 속도감을 보여줬다. 이 씨의 경기를 지켜보던 20~30대 지원자들이 “와, 빠르다”며 감탄했을 정도다. 이 씨는 “모굴 스키를 즐기는 ‘4학년’(40대를 일컫는 말)이 은근히 많다”며 “운동성이 느껴지고 스릴감이 넘쳐 힘든지 모르고 한다”며 웃었다. 대회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그냥 정말 좋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24~25일에 열린 이번 대회는 스키·보드크로스와 스키 모굴 등 총 2개 부문에서 남녀 주니어부와 학생부, 일반부 등 250여 명이 참가해 눈밭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2015 KG-이데일리 아마추어 프리스타일 스키대회는 이데일리가 주최·주관하고 GKL(그랜드코리아레져), 한국관광공사, 필리핀관광청, 코레일, 롯데가 후원했다.

[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이영미 모굴스키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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