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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3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카살 비스토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올 시즌 첫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8.050점을 받아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올해 처음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2013년부터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1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동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완전히 다시 썼다. 그 기세를 이어 이번 시즌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후프는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Cornish Rhapsody), 볼은 라파엘의 스페인 가요 ‘소모스’(Somos), 곤봉은 델라댑의 신나는 재즈·포크곡 ‘치가니’(Cigani), 리본은 아돌프 아담의 발레곡 ‘르 코르세르’(Le Corsaire)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또 다른 특징은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간판기술인 포에테 피벗의 회전수를 늘리고 다리 모양을 바꿨다. 다른 기술도 연결 과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점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어려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모험이 크다는 의미다. 실수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연기 중 실수를 범하면 오히려 큰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된다.
하지만 손연재는 도전을 선택했다. 새로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려고 2월 출전하려던 모스크바 그랑프리 출전을 포기하고 훈련에 매진하기도 했다.
여전히 살짝 아쉬움은 남았다. 후프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는 했지만 다른 종목에선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다. 예선에서 볼을 발로 받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고 결선에서 리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수구숙련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간간이 나왔다.
손연재에게 이번 리스본 월드컵은 은메달이라는 성과와 더불어 새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선물한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