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초월' 지산 밸리록, 9만 관객 잡은 '종합선물세트'

  • 등록 2016-07-25 오전 10:41:05

    수정 2016-07-25 오후 1:01:32

사진=정시내 기자, CJ E&M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였다.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경기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진행된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지산 밸리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지산 밸리록’에서 돋보이는 점은 장르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이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는 유행어처럼 록은 물론 팝, EDM, R&B,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한 뮤직페스티벌이었다.

더욱 다채로워진 만큼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30도를 웃돌며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지만 9만 관객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더위와 불쾌지수까지 시원하게 날린 ‘지산 밸리록’에 빠져보자.

‘록의 향연 속으로’

포크록의 선두주자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산 밸리록’에 5년 연속 출연자답게 내공이 돋보였다.

보컬 장기하는 “이런식으로 하면 조용한 노래만 부르고 갈 거다”라며 팬들을 조련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발표한 정규 4집 앨범의 ‘ㅋ’, ‘가나다’, ‘빠지기는 빠지더라’, ‘쌀밥’ 등과 히트곡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로 유쾌한 공연을 완성했다. 장기하는 덤덤한 말투와 연기하듯 시크한 표정으로 ‘그러게 왜 그랬어’를 불러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는 스탠드 마이크를 머리 위로 들어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과 하나가 됐다.

쏜애플은 열정적인 공연으로 록 마니아를 만족시켰다. 무더위와 습도가 절정에 이른 오후 3시 공연.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에 젖은 상태였지만 보컬 윤성현은 마지막까지 온몸을 불사르듯 노래를 열창했다. 고막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기타 리프와 폭발적인 드럼 연주에 팬들도 함께 뛰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힙합·R&B ‘대세 총집합’

밤 12시가 넘는 새벽에도 공연은 계속됐다. 관객들은 2시간 전부터 힙합 공연장에 긴 줄을 만들었다.

‘아이돌 래퍼 톱’ 블락비 멤버 지코는 폭발적인 래핑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관객의 혼을 쏙 빼앗았다. 지코는 이번 ‘지산 밸리록’에 출연하기 위해 밴드 세션을 특별히 준비했다. 밴드가 구현한 록사운드와 지코의 래핑은 록페스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충분했다.

M.net ‘쇼미더머니5’의 주역인 비와이, 씨잼, 레디, 서출구는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래퍼들은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다”라며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베테랑답게 여유로운 플로우와 수준급 래핑을 자랑했다. 곳곳에서는 ‘랩 정말 잘한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가요계 신성으로 떠오른 가수 딘은 자신의 첫 EP ‘130 mood :TRBL’ 전곡을 선보였다. ‘풀어(pour up)’ 무대에서는 피처링에 참여한 지코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딘은 신인임에도 노련한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보이스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아이돌 버금가는 팬들의 높은 호응과 전곡 ‘떼창(노래를 다 함께 따라 부르는 행위)’으로 신흥 대세임을 증명했다.

‘1만여 팬 홀린 트렌디 팝’

사진=CJ E&M
팝스타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공연은 단독콘서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높은 기대 속에서 무대에 오른 트로이 시반은 등장만으로 관객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트로이 시반은 히트곡 ‘와일드(WILD)’, ‘포 힘(for him)’ 등을 열창하며 공연장을 예열했다. 마이크를 잡고 그루브를 타는 트로이시반의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졌다. 마지막곡인 ‘유스(YOUTH)’에서 관객들은 가사의 일부인 ‘My youth is yours’, ‘Korea♥Troye sivan’이 쓰여진 판플렛을 들고 떼창을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트로이 시반은 “인생에서 이런 장면을 처음 본다. 데뷔 이후 최초의 뮤직페스티벌 출연인데 뜨거운 호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관객이 30명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많은 팬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은 상황이다. 꼭 한국에 다시 돌아와 여러분을 만나겠다”며 추후 한국에서의 공연을 기약해 관객의 큰 환호를 받았다.

‘한 여름 밤 EDM 파티’

사진=CJ E&M
23, 24일 양일간 마지막 메인 스테이지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 장식했다.

‘스타 DJ’ 제드(ZEDD)는 톡톡 튀는 디제잉으로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길을 가던 사람도, 잠시 휴식하던 사람도 신나는 비트에 홀린 듯 모두가 하나 되어 리듬에 몸을 맡겼다.

곡이 하이라이트에 다다를 때는 모든 관중이 손을 들고 땅이 울릴 정도로 함께 뛰었다. 마치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했다. 제드는 “한국 팬들 감사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산 밸리록’ 마지막 헤드라이너인 디스클로저는 디제잉과 전자 드럼, 키보드 연주, 노래까지 직접 선보여 시청각을 만족시켰다.

팬들은 몽환적인 선율에 몸을 흔들며 음악과 혼연일체를 이뤘다. 여기에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우주 속에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공연이 마무리되는 새벽 3시경까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다음 공연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산 밸리록’은 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최대 록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사흘 동안 약 9만 관객이 찾으며 성공적인 음악 축제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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