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희진·김수지·표승주 "태업 주장 사실아냐...선수들에 큰 상처"

  • 등록 2021-11-23 오후 9:57:01

    수정 2021-11-23 오후 11:07:16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대 IBK기업은행 경기, 흥국생명을 3대0으로 꺾은 기업은행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 선수들. 하지만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목소리도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인터뷰 동안 한참이나 무거운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8 27-25)으로 누르고 시즌 2승(8패)째를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팀을 무단 이탈한 주장이자 세터 조송화를 임의해지 처리하는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전임 감독 시절부터 태업을 했다는 주장도 불거지기도 했다.

선수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면서도 태업 논란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표승주는 “우리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올라오는 부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데 태업을 했다거나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던 적은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그런 기사가 나온걸 보고 속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기사가 나는 것 하나하나 반박하자면 싸움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진도 “일일이 얘기하면 팀에 먹칠하는 것밖에 안되지만 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며 “훈련에 불만 있다고 빠진 적이 없고 오히려 아픈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업하는 선수가 어떻게 근육이 찢어진 채 경기에 뛸 수 있나”면서 “태업이라는 단어는 우리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가족끼리도 아빠와 엄마 입장 차가 있다”며 “선수는 선수대로, 감독은 감독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수지 역시 “훈련 과정에서 감독님 의견에 안 했다던지 나쁘게 한 적은 없었다”며 “다 오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이 서남원 전 감독의 모욕과 폭언이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선수들도 공감의 뜻을 전했다.

표승주는 “(당시 상황이)우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했고 그 부분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고 어떤 말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팀 분위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사니 감독대행과 함께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희진은 “오늘만 이겨보자고 열심히 한 게 아니라 꾸준히 경기력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고 모든 선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특별한 얘기를 하는 것은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기 때문에 그냥 우리 경기력 대로 하면서 서로 격려 한 마디 더하고 한 세트 한 세트 집중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지 역시 “선수들과 스태프가 힘들어 하는게 사실이지만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며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이겼다는데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표승주는 “이런 문제들로 주목을 받게 돼 마음이 좋지 않지만 우리는 프로배구 선수이고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더 독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준비하면서 선수들끼리 뭉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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