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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의 스코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피닉스오픈에 출전한다.
우즈는 지난 19일 여자친구인 알파인 스키선수 린지 본(미국)을 응원하기 위해 이탈리아 담페초로 건너갔다가 카메라맨 어깨에 있던 비디오 카메라에 얼굴을 부딪혀 앞니가 부러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앞니가 빠진 우즈의 ‘굴욕(?)사진’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앞니를 새로 박은 덕분에 애써 입을 가리고 샷을 날릴 필요는 없게 됐다.
우즈는 대회 기자회견에서 “스키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 카메라맨은 내가 누군지 몰랐다”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뒤 “한동안 부러진 이 때문에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우즈가 올시즌 첫 대회로 피닉스 오픈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우즈는 1997년, 1999년, 2001년 등 세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2001년을 끝으로는 13년간 인연을 맺지 않았다.
게다가 우즈는 이 대회와 악연이 있다. 통산 79승을 거둬 역대 다승 2위를 기록 중인 우즈지만 피닉스 오픈에선 우승 경험이 없다. 1999년 3위가 최고 성적이다. 특히 2001년 대회에선 퍼트를 하던 도중 갤러리가 던진 오렌지가 그린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쉬운 퍼트를 놓쳤다.
그랬던 우즈가 14년 만에 피닉스 오픈 출전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부진을 씻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동안의 습관이나 징크스를 모두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게 우즈의 각오다.
지난해 허리 부상 때문에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우즈는 수술을 받은 뒤 크리스 코모를 새로운 스윙 코치로 영입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안좋은 이미지도 함께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 출발이 바로 피닉스 오픈인 셈이다.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컷오프 된 이후 5개월만에 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조던 스피스,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제2의 우즈’를 꿈꾸는 젊은 신예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겨우 22살에 불과한 스피스는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우즈가 주최한 이벤트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살의 리드도 올시즌 첫 대회인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에서 우승하는 등 벌써 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우즈를 비롯해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스태들러(미국)가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이 나선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인 미켈슨은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안 브러더스들도 대거 이 대회에 뛰어든다. 2014-20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29)을 비롯해 ‘한국골프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 ‘영건’ 노승열(24·나이키골프), 교포 선수 케빈 나(32), 대니 리(25), 존 허(25) 등이 정상을 노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