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사뱝과 8개월 단기계약을 맺은 박주영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이 소속팀 공식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스페인 셀타 비고 임대 시절인 2013년 3월 16일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이었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윤석영도 19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8라운드 홈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3년 2월 QPR에 이적한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에 찾아온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다. 팀은 2-3으로 졌지만 윤석영은 안정된 수비력을 뽐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이후 술술 풀릴 것 같았던 선수 인생은 오히려 꼬여버렸다.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아스널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임대를 떠났던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잉글랜드 2부리그 왓포드 유니폼까지 입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을 발판 삼아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당당히 입성했다. 하지만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강등되는 바람에 2부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박주영과 윤석영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에도 불구,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뽑혔다는 눈총을 받았다. 본선 무대에서 주전으로 나섰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팀 실패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 치러진 A매치에서 박주영과 윤석영은 부름 받지 못했다.
비록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박주영과 윤석영은 한국 축구의 중요한 자원이다. 박주영은 10년 가까이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다. A매치 65경기에 출전해 24골이나 터뜨렸다. 윤석영도 QPR에서 입단하기 전까지 ‘이영표의 후계자’ 1순위였다.
물론 이들이 예전에 받았던 믿음을 되찾으려면 1경기로는 부족하다. 당장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 합류하기 위해선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어찌됐건 희망을 되찾았다는 것은 반가운일이 아닐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