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 찬 차두리, 슈틸리케호에 꼭 필요하다

  • 등록 2014-11-17 오전 11:30:36

    수정 2014-11-17 오후 1:08:3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박주영(29·알샤밥)도 정성룡(29·수원 삼성 블루윙즈)도 아니었다. 요르단 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한교원(24·전북 현대 모터스)과 차두리(34·FC 서울)였다. 특히 ‘맏형’ 차두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생애 3번째로 주장 완장을 찬 그는 그라운드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 14일(한국시간)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평가전이 암만 킹 압둘라 2세 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차두리(가운데)가 강한 킥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차두리는 전반전만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별칭 ‘차미네이터’다운 저돌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센스로 공수를 조율했다. 중원을 책임지던 기성용이 빠졌지만, 차두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한교원의 골을 도운 것도 차두리였다. 그는 전반 34분 중앙에 있던 한교원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가 워낙 정교해 한교원은 쉽게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드리블하다가도 빈 공간이 있으면 정확한 패스로 선수들의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고, 다소 급하다 싶을 땐 베테랑답게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차두리는 슈틸리케호의 리더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 대표팀 막내로 출전, 4강 신화를 쓴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선후배의 가교역할을 하는 중진으로서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을 도왔다. 그러던 차두리는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차두리는 슈틸리케호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신구조화’를 들 수 있다. 당시 대표팀은 박지성,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차두리와 같은 젊은 선수들과 이영표, 안정환, 김남일, 이을용 등 중진,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 최진철, 이운재처럼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스쿼드의 면면은 완벽했다. 나이대별로 공격과 수비자원이 균형을 이뤘다. 패기와 경험이 더해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스쿼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강으로 손꼽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패인 중 하나는 바로 대표팀에 고참급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우리가 2-4로 분패한 데에는 불안한 수비가 크게 작용했다. 과거 홍명보나 유상철, 최진철 같은 베테랑 수비수는 곽태휘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을 필두로 한 미드필더(MF), 손흥민, 박주영, 이근호로 대표되는 공격수(FW) 자원은 역대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지만, 수비수(DF)들의 나이가 대체로 젊었다. 과거 A매치에서 남다른 수비력을 과시해왔거나 주장 역할을 했던 간판 선수도 없었다. 수비에 구심점이 없었던 셈이다.

요르단과 이란전에 출격할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포지션별로 20대 초반~20대 후반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두리와 곽태휘가 최고참급이다. A매치, 월드컵 출전 경험과 현재 기량 등을 종합했을 때 차두리는 대표팀의 완장을 차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공격수 출신 수비수라는 점에서 그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젊은 선수들 중에 ‘에이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기성용, 이청용 정도를 제외하면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 K리그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이동국은 차두리의 은퇴를 만류했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리더로서 차두리의 역할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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