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는 출생의 비밀, 과거의 아픔과 마주하게 된 채영신(박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얽히고 설킨 인연의 실타래를 유일하게 알지 못했던 채영신은 드디어 친모가 살아 있다는 것과 서정후(지창욱 분)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부를 살해한 용의자라는 것 등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마지막 남은 채영신까지 과거 비밀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서 채영신과 서정후의 사랑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야 겨우 서로를 마주하고 바라보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 닥친 크나큰 시련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특히 사사건건 검은 손을 뻗어 채영신과 서정후를 옥죄어 오는 김문식(박상원 분)으로 인해 그 가혹함은 더욱 커졌다.
‘힐러’는 이토록 많은 이야기와 사건, 주인공들의 가혹한 운명 등을 숨막힐 듯 빠른 전개와 촘촘한 구성으로 풀어내며 안방극장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 전개는 사건의 중심에 다가설수록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는 높은 흡인력과 극의 완성도로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서정후는 1992년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진술테이프의 존재와 진술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인 박동철의 죽음을 막아보려 애썼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