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출전' 장하나, 장타 버리니 첫날부터 선전...공동 4위

  • 등록 2015-01-29 오전 9:55:34

    수정 2015-01-29 오전 9:55:34

장하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시즌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장타소녀’ 장하나(23·비씨카드)가 시즌 개막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장하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장하나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몰로 인해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친 것은 아니지만 첫 출발로선 나쁘지 않은 결과다. 공동선두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제시카 코르다(미국),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이상 6언더파 66카)에 겨우 1타 뒤질 뿐이다.

지난해까지 국내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장하나는 지난해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해 LPGA 풀시드권을 따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은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다. 대기명단에 이름은 올라있었지만 순위에서 밀렸다. 결국 월요예선을 거쳐 힘겹게 막차로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예선을 치르면서 코스를 미리 파악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예선 성적 2언더파보다 기록이 더 좋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력을 가진 장하나지만 이날은 힘을 빼고 정확성을 높이는데 더 신경썼다.

이날 장하나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27.5야드에 불과했다. 평소에는 270야드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페어웨이는 1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적중률도 72%나 됐다. 퍼트수는 27개에 불과했다.

4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장하나는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축해 전반 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감했다. 이어 후반에도 12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깔끔하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최나연(28·SK텔레콤)도 선전했다.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최나연은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 이후 2년2개월여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날 그린적중률이 89%나 됐고 페어웨이도 1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다만 퍼트수가 30개로 많았던 것이 ‘옥에 티’였다.

이번 대회에서 두꺼운 뿔테 안경을 벗고 콘택트 렌즈를 착용한 ‘무서운 10대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나연과 함께 공동 6위.

10번홀에서 출발한 리디아 고는 16번홀(파4)에서 파 퍼트 어드레스 도중 공이 움직이는 바람에 1벌타를 받고 보기를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후반에 3타나 줄이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버디 2개, 버디 1개로 1언더파 72타, 공동 15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LPGA) 신인상을 받은 백규정(20·CJ오쇼핑)은 버디는 2개,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로 8오버파에 그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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