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신인왕 경쟁, '붙박이vs멀티' 승부

  • 등록 2015-07-02 오전 10:43:40

    수정 2015-07-02 오전 10:43:40

김하성(왼쪽)과 구자욱(오른쪽). 사진=넥센/삼성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015 KBO리그가 사실상 반환점을 돌았다. 순위 경쟁을 포함해 그 어느해 보다 강력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인왕 대결이다. 누가 더 낫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넥센 김하성(20)과 삼성 구자욱(22) 이야기다.

둘을 분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팀이 꼭 필요로한 곳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겹 벗겨내보면 사정이 전혀 다르다. 붙박이와 멀티의 대결. 이 둘의 우열은 그래서 더 가리기 어렵다.

김하성은 넥센의 유격수다. 그냥 유격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비워놓고 간 자리다.

하지만 김하성은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 1일 현재 타율 2할9푼4리 13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격수 임에도 출루율과 장타율 합인 OPS가 .884나 된다. 실책 14개는 최다 2위지만 적극적이고 폭 넓은 수비로 그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구자욱의 성적 또한 눈부시다. 타율이 3할2푼3리로 12위에 랭크돼 있고 9홈런과 30타점을 올렸다. OPS도 .949로 A급 레벨에 올라 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구자욱이 조금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격수라는 김하성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숫자만으로 둘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팀 공헌도 부분도 마찬가지다. 보는 관점의 차이가 커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 있었기에 삼성이 전반기를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무려 4가지 포지션을 소화해줬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구자욱은 1루수, 중견수, 우익수, 3루수까지, 팀 주전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모두 메워줬다. 완벽한 수비는 아니었지만 큰 실수 없이 그 자리를 메워줬다. 타격까지 잘 해준 덕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하성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까지 계산에 넣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주전이라는 무게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김하성은 대체 불가 선수다. 그것도 강정호가 남기고 간 자리에서 그렇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이나 김하성 모두 팀이 꼭 필요로할 때 제 몫을 다해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론은 전혀 달랐다. 누가 더 나았는지를 가를 수 있을까? 차라리 둘의 성적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빠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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