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대표팀 가부 결정 서둘러야 하는 이유

  • 등록 2017-01-03 오후 1:48:57

    수정 2017-01-03 오후 2:47:07

오승환.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지 여부가 새해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과 가까운 김응용 대한야구협회 회장과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분위기를 먼저 띄웠다. 이어 김 감독이 직접 나서 오승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젠 뽑고 싶다는 마음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르면 4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엔트리 합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반면 좀 더 여론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BC 엔트리는 오는 2월6일까지만 최종 결정을 하면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오승환에게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해외 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징계를 부과했다. 결국 이 결정이 지금 상황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징계를 소화하지 않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는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오승환을 뽑지는 못한 채 여론의 변화만 살피고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제는 시기다. 대표팀이 오승환 합류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대표팀의 사기를 위해 더 이상 변죽 울리기는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의 희생 위에서 만들어진다. 태극 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대표팀에 나설 선수는 없다. 다른 선수보다 이른 몸 만들기와 부상 위험이 따르는 국제 대회 경기를 즐기는 선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수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부심도 생기게 된다.

그런데 지금 한국 야구 대표팀엔 오로지 오승환만 있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오승환이 없으면 성적도 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표팀 경력이 많은 한 베테랑 선수는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다. 몇몇 선수에게 관심과 포커스가 집중되면 팀 분위기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팀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 지금처럼 오승환 한 명이 좌우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건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의 여론 몰이나 여론 살피기는 무의미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의 결단이 섰다면 그대로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승환 합류는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독이 든 성배다. 어차피 한 번은 들어야 한다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이기기 위해선 남은 선수들의 사기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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