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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7월11일부터 9월13일까지 제작 연출 배우 작가 마케팅 등 영화인 749명(여성 467명, 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749명 중 46.1%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467명 가운데 61.5%가, 남성 267명 가운데 17.2%로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여성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30대(263명) 48.3% 20대(327명) 45.9% 40대(116명) 43.1%, 50대 이상(23명) 21.7% 순이었다. 20대~40대까지 각 연령별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성폭력·성희롱 피해를 입었다. 직군별(복수응답)로는 작가(26명)가 65.4%, 배우(205명) 61%로 조사됐다. 배우 응답자가 205명으로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면 배우들이 성폭력·성희롱에 비교적 많이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정규직(157명)은 29.9%, 비정규직(415명) 50.6%로 고용형태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 행사도 열렸다. 영진위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업무협약(MOU)를 맺고 든든에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일 개소한 든든은 한국영화 성폭력·성희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된 상설기구로 영진위가 지원하고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한다. 든든의 센터장은 임순례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맡는다.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은 “최근 영화계를 넘어서 예술 정치 각 계 각층에서 번지고 있는 미투운동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성폭력·성희롱에 대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예방하고 영화산업 내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