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매수 의혹' 전북 현대, 어디서부터 어긋났나

  • 등록 2016-05-25 오전 10:35:32

    수정 2016-05-25 오전 10:35:32

최강희 감독(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최강희(57) 감독과 이철근(63) 단장이 자진 사퇴를 암시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경기를 치른 후 ‘심판 매수 의혹’에 대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3일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 관계자로부터 경기 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리그 소속 심판 A(41)씨와 B(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돈을 건넨 관계자는 전북 현대 스카우트 C씨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구단의 스카우트로 활동해 왔다. 검찰 수사 결과 C씨는 2013년 총 5차례에 걸쳐 심판 2명에게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말 경북 FC의 심판 매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활발할 때 함께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강희 감독도 “1~2주 전이 아니고 꽤 오래전 일이다”라며 사실을 뒷받침했다.

검찰이 C씨를 불구속 기소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전북 현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카우트의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팀을 맡은 감독으로서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보다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철근 단장 역시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구단의 책임자로서 적절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각오를 하겠다”고 밝혀 동반 사퇴도 예상된다.

최강희 감독은 심판 매수 혐의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선 “내게 (수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조사 내용을 모두 이야기하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부조작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팬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고 신뢰를 잃었다”고 말을 맺었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K리그 정상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닻을 올렸으나 구단 창단 후 가장 거친 파도와 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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