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마린보이' 박태환, 메달 대신 더 값진 희망 발견

  • 등록 2017-07-24 오후 12:30:07

    수정 2017-07-24 오후 12:30:07

박태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값진 희망을 발견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세계랭킹 1위 쑨양(중국·3분41초38)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3분43초85)과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3초93)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데티에 0.45초 뒤져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결승 출전 선수 가운데 0.62초의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기록했다. 초반에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100m 지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 지점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무서운 스퍼트를 발휘해 26초43이라는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끝내 실패했다.

그래도 박태환의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보낼만 하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출전 선수 52명 가운데 박태환은 가장 나이가 많다. 심지어 1980년대 생도 박태환을 포함해 단 2명 뿐이었다. 이제 27살이지만 세계 수영계에선 환갑을 넘은 나이인 셈이다. 그럼에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끝까지 대등한 레이스를 펼쳤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초반에 너무 의욕넘치게 앞으로 치고 나간 것이 중반 이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태환의 은사인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은 “지지 않겠다는 의욕이 너무 넘쳤던 것 같다. 뭔가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레이스를 평가했다.

바로 옆인 5레인에서 경기를 펼친 쑨양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라리 2,3레인에서 호튼이나 데티 등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어찌됐건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예선탈락의 악몽은 완전히 지워버렸다. 모두가 ‘박태환은 끝났다’라고 말했지만 본인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보여줬다.

결승을 마친 박태환의 표정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강하게 드러났다.

박태환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31일 자유형 1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또다른 주종목이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낸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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