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파니·임수정도 '블랙 아웃'…검은빛으로 물든 韓 연예계 [종합]

美 음악계 주도 '블랙아웃 화요일', 국내 연예계 동참
국내 힙합가수→연예계 전반 SNS 운동으로 번져
"SNS 발달이 가져다 준 미닝아웃, 연예인에 용기 줘"
  • 등록 2020-06-04 오전 10:17:11

    수정 2020-06-04 오전 10:17:1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The Show Must be Paused”(쇼는 멈춰야 한다)

국내 연예인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온통 검은빛으로 물들었다. 미국 음악계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며 주도한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 캠페인 열기가 국내 연예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다. 미국 현지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이 캠페인 소식이 SNS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국내 연예인들도 잇따라 이들을 향한 지지를 표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소신을 표현하는 국내 연예계의 움직임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미투’(Me too·나도 말한다)를 이은 전세계적인 운동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연예계가 각종 정치, 사회문제에 견해를 드러내길 어려워했던 과거와 상반되는 풍경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가수 비, 티파니, 제이미 인스타그램, 박준형 인스타그램. (사진= 각 인스타그램)
“침묵하지 말아야” 美 음악계 목소리에 국내 연예계도 응답

지난 2일 이후 국내 스타들의 인스타그램에는 검은색 사진과 함께 ‘#blackouttuesday’. ‘blacklivesmatter’ 등 해시태그가 걸린 게시물들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블랙아웃 튜스데이’ 혹은 ‘블랙아웃 화요일’이라 불리는 이 SNS 캠페인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 의해 과잉진압으로 질식사한 사건을 계기로 확산됐다. 유니버셜 뮤직, 워너 레코즈, 컬럼비아 레코즈 등 미국 3대 대형 음반기획사들 및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악 콘텐츠 기업들은 그의 사망에 대한 애도와 항의,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미니애폴리스 시위대에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로 ‘블랙아웃 화요일’이란 캠페인을 기획해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 2일(한국시간)부터 하루, 길게는 일주일 이상 모든 업무를 중단한 채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과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음악계의 움직임에 흑인 음악을 표방한 국내 힙합 레이블들이 먼저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그 영향으로 국내 가수들이 이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SNS 운동으로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 움직임에 영감을 받은 국내 배우들은 물론 스포츠 스타들까지 나서 이 운동 행렬에 동참 중이다.

SBS ‘K팝스타’ 출신 가수 제이미(본명 박지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단지 피하거나 침묵을 통해 지나쳐서는 안된다. 이는 인간의 권리를 지지하는 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음악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가진 인류의 존엄서엥 대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게시물 말미에는 이 운동을 후원, 지지할 수 있는 기부페이지 링크를 첨부하기도 했다.

그룹 GOD의 박준형 역시 “‘Please I cant breathe’(부탁이에요 숨을 쉴 수 없어요)란 조지 플루이드의 마지막 말을 캡쳐한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조지 플로이드가 피부색 하나로 목숨을 잃게 됐다“며 ”코로나바이러스만큼 인종차별도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녀시대의 멤버 겸 가수 티파니 영 역시 ”나는 인종 평등과 정의를 위한 싸움에 기여하기 위한 기초를 찾는 중“이라며 ”흑인 공동체를 위한 사랑과 지원을 위해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가수 비(정지훈)와 보아, 현아, 태양, 타이거JK, 이하이 등 가수들은 물론 배우 임수정과 배두나, 정일우, 박소담, 수현, 신아영, 한혜연 등 배우 및 방송인,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활동 중인 축구선수 백승호 등 스포츠 스타들이 잇달아 SNS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했다.

가수 박재범이 수장으로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어 뮤직‘은 지난 2일 ’블랙아웃 화요일‘ 파업에도 동참하며 관련 단체에 2만 1000달러(한화 약 2567만원)를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갓세븐의 멤버 마크는 개인 명의로 직접 관련 단체에 7000달러(한화 약 870만원)를 기부했다.

(사진=하이어뮤직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 연예인→일반에도 확산…“SNS 발달 덕”

이같은 연예계의 행보에 영향을 받은 팬들과 SNS 활동을 하는 일반 시민들도 캠페인의 열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랙아웃 화요일을 지지한 연예인의 게시물에 ’좋아요‘로 공감을 표시하거나 자신의 SNS에 연예인들의 지지 게시물 및 기부금 링크를 적극 공유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블랙아웃 화요일‘ 운동이 2017년 ’미투‘(Me Too·나도 말한다)를 이을 전세계적 운동으로 확산돼 인종차별의 역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운동이 전세계적 단위로 확산하는데 국내 연예인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이번 ’블랙아웃 화요일‘ 운동은 ’미투운동‘을 비롯해 최근 코로나19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와 같은 맥락으로 사회적 문제에 동참하고 지지 의사를 드러내는 최근의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SNS의 발달로 인해 ’느슨한 연대‘가 확산되고 여러 SNS 운동들이 거둔 성과를 몸소 경험하며 연예인들의 시각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치, 사회적 의사를 공개했다가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소신을 밝히지 못했지만 최근 SNS의 발달이 이들에게 느슨한 연대의 안식처를 제공해줬다. 내 생각에 동의해줄 다른 지지자, 연대가 있음을 연예인들도 확인하면서 더 용기있게 소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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