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된 경주시청 감독·선배...'팀닥터'라 불린 안 씨는?

  • 등록 2020-07-07 오후 12:31:15

    수정 2020-07-07 오후 12:31:15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추가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내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 씨의 폭행 및 추행 정황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추가로 제기된 ‘팀 닥터’의 추행 정황 진술. 사진=임오경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추가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내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 씨의 폭행 및 추행 정황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팀 닥터가 숙소를 무단 침입했다는 내용의 진술서. 사진=임오경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 및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애슬론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가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법무법인 우일 안영주 변호사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진술과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징계 혐의자의 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선수를 폭행하고 괴롭힌 또다른 당사자인 ‘팀닥터’ 안주현씨는 이번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대상에서 빠졌다. 대한철인3종협회 소속 인물이 아니다보니 규정상 징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로 불린 안 씨는 사실 정식 팀닥터도 아니었다. 의사 면허는 커녕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는 무자격자였다.

그럼에도 주장인 장윤정이 병원에서 개인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은 인연이 발전해 경주시청팀 팀닥터로 자리했고 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과의 개인적 인연도 크게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공개한 최 선수 동료의 진술서를 보면 안 씨가 저지른 만행은 가관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최 선수에게 가한 일상적인 폭행은 말할 것도 ‘뺨을 2대 때린 뒤 뽀뽀를 했다’ 등의 성추행도 서슴치 않았다. 심지어 여성 선수들만 머무는 숙소에 술을 들고 찾아와 선수들을 불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지훈련 기간엔 선수들을 자기 하인처럼 부려먹고 막 대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선수들은 “운동처방사에 불과한 팀닥터가 치료를 이유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며 “최 선수에겐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겁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다른 가해자인 김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협회 차원의 징계라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가장 중심되는 인물은 안 씨는 어떤 제재도 없는 상태.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도 “안 씨에 대해선 아는 정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안 씨가 저지른 죄악을 가려내는 방법은 스포츠 관련 기관이 아닌 사법기관의 엄정한 수사 뿐이다. 경주시체육회는 일단 오는 8일이나 9일쯤 안 씨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안 씨는 이미 최 선수에 의해 김 감독, 선배 선수 2명과 함께 검찰에 고소된 상태다.

상식 밖의 폭력과 가혹행위로 최 선수를 극단으로 몰아놓은 안 씨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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