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경기에 뿔난 마요르카 감독 “한국 팬, 이강인 경기 안 봤으면”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강인의 소속 팀 마요르카(스페인)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경기 일정에 불만을 품고 “한국 팬들이 이강인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실언했다.

아기레 감독은 19일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오후 2시 이 무더위에서 9경기나 치르도록 만든 리그 사무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비꼬아 말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 팬들의 시청을 고려해 낮 경기에 배정한 라리가 사무국의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한국 팬들이 TV를 끄고 이강인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이어 “A매치 기간 중 한국에서 목요일(30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31일)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아 시장 때문에 우리가 얻는 것은 이런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마요르카는 이날 패배로 최근 네 경기 무승(1무 3패)에 그치며 11위(승점 32)에 머물렀다. 올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은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90분을 뛰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마요르카의 무리한 경기 일정과 연이은 패배로 팀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이해하나, 아시아 축구 시장과 한국 팬을 겨냥한 이같은 발언은 실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소속팀 경기를 마친 이강인은 21일 입국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24일 열리는 콜롬비아전과 28일 우루과이전 등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