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진단②]`기회와 위기` 경계에 서다

  • 등록 2011-06-16 오후 4:13:08

    수정 2011-06-21 오후 3:20:09

▲ SM타운 라이브 파리 공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을 필두로 한 한류 열풍에 유럽이 깜짝 놀란 눈치다.

최근 SM 소속 가수들의 파리 합동공연이 있은 후 프랑스 언론뿐 아니라 영국 BBC 등 유럽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와중에는 한류의 어두운 이면을 지적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BBC는 지난 14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K-팝(POP)의 성공 이면에는 어린 가수들에 대한 장기간 불평등 계약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K-팝의 해외 매출은 2009년 325억원에서 지난해 2배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도 “K-팝은 한국 음반시장의 침체로 수익을 거의 올리지 못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잘못된 관행이 계속된다면 문제점만 부각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한국 연예계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고 반대로 경계의 목소리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BBC의 지적이 터무니없는,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연예계 자정 노력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긴 하나 여전히 불공정한 계약이 암암리에 존재하기도 하고 이로 인한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K-팝 열풍은 또 일부 과대포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면 아무리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내한 공연을 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그들에게 환호하고 열광하는 팬들은 많아야 수만 명에 불과할 뿐 전국이 떠들썩한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특히 몇몇 가수들의 국한적인 인기로 모든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누릴 것이란 인식은 위험하다. 잘한 것은 마땅히 박수를 쳐줘야 하지만 새 시장이 열렸다고 무작정 들뜨기 보다는 그럴수록 더욱 진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 중심의 탄탄한 팬 층을 쌓지 못한다면 지금의 `신 한류`는 일종의 거품이 될 수도 있다"며 "음악적 기반이 없다면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속성이 불가능하다. 가창력이 아닌, 몸으로 승부하는 음악이 지속적인 권좌를 창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성시권 대중문화평론가는 "글로벌 시대라는 것은 우리 시장이 반대로 잠식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려면 내수 시장의 건강성을 확보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투명하고 체계적인 계약시스템 등에 대한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문화적·경제적 파급효과 노려야 그러나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과 남미까지 퍼지고 있는 K-팝 열풍은 장기적으로 음악적 시장 확대는 물론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와 문화·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한국이 좋아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 가수를 꿈꾸는 프랑스 고등학생부터 한국 노래가 좋아 한국 CD숍에서 근무하는 브라질 점원,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동방신기의 노래를 듣고 살아났다는 44세 일본 여성 오디션 지원자까지 모두 꾸며낸 얘기가 아니다.

아이돌 그룹들이 주도하는 해외에서의 신한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신한류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각 산업 분야의 수출 실적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실제 아시아 각국의 언론은 K-팝 열풍을 연일 보도하며 아이돌,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부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자국의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매체가 악의적으로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명의 연예인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상품이 개발 가능한 점 등을 떠올리면 K-팝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산업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디지털화는 손쉬운 콘텐츠 판매로 이어지고, 온라인게임이나 캐릭터 상품 등 2차·3차 시장으로 확산이 쉽다는 특징이 있어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비스트, 포미닛 등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더 이상 언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시아 음악 시장은 이제 단일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스타가 곧 월드 스타 아닌가. 음악 시장뿐 아니라 이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동시에 다양한 산업과 병행 연계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K-POP진단③]우리 아이돌이 `노예`? 외국은 어떤데? ☞[K-POP진단①]아시아 넘어 유럽·미국으로…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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