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전' 류현진에 걸린 5가지, '설욕·스윕'과 '원정 퍼펙트'

  • 등록 2014-04-17 오후 5:15:26

    수정 2014-04-18 오후 3:06: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수모를 안겼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시즌 5번째 선발 출격한다.

이번 매치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걸려있어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피칭으로 얼룩진 지난 5일(2이닝8실점) 경기에 대한 개인적인 설욕이 있고 클레이튼 커쇼(26)가 빠진 가운데 팀내 실질적인 에이스로서 갑자기 위기에 처한 LA 다저스를 구해야 할 특명을 안게 됐다.

아울러 올 시즌 강한 인상을 심는 주된 원동력인 원정 퍼펙트 행진에다 미래의 라이벌로 볼 수 있는 매디슨 범가너(24·샌프란시스코)와 통산 3번째 진검승부 및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등판주기가 시즌 처음으로 걸렸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일거삼득’ 터뜨릴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전

이번 3연전 들어 다저스는 뜻밖의 수확을 거뒀음에도 결과는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즌초반 선발진의 구멍으로 분류되던 조시 베켓(33)과 폴 마홀름(31)이 오랜만에 역투를 펼친 것은 수확이다. 1차전 베켓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마홀름은 2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등의 깜짝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를 살리지 못하고 3연승 뒤 2경기(1차전 연장 12회 2-3 패, 2차전 1-2 패)를 내리 1점차로 분패해 자칫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경쟁을 벌이는 자이언츠에게 스윕(싹쓸이 승) 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류현진이 공을 받은 후 어딘가를 응시하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이 부진했던 지난 홈 3연전에서도 1승2패를 당한 터라 최종전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다저스는 올해 자이언츠를 빼고 연패가 없는데 2차례의 2연패가 모두 이들에게 당한 것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첫 3연패의 위기를 끊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문제는 범가너로 자이언츠는 내심 스윕을 자신하고 있다. 범가너는 다저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승’ 및 다저스전 통산 ‘9승3패 평균자책점(ERA) 2.60’ 등의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5승1패를 거두는 동안에는 ERA가 1.70에 불과하다.

3연전 전패를 면하기 위해 류현진의 호투가 필수적이지만 다저스 타자들이 이번만큼은 범가너 공략에 성공해야 한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라이벌 자이언츠에게 약하다는 징크스를 털고 지난 등판의 설욕을 해야 할 필요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벌써 6번이나 대결을 펼쳐 ‘2승3패 ERA 3.89 34.2이닝 42피안타 13볼넷 20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2번 이상 붙어본 구단 가운데 ERA가 가장 높다.

이번에 또 부진하면 강한 구단만 만나면 작아진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승률 5할 이상 팀을 만났을 시 ‘14경기 4승5패 4.34’ 등인 반면 5할 이하 팀에게는 ‘20경기 12승4패 2.08’로 빼어나다.

홈에서 다저스(9승6패)를 내리 2번 꺾고 10승5패로 지구 선두를 탈환한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모든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킬 기회를 맞았다.

원정 퍼펙트와 최상의 주기, 범가너 ‘게 섯거라’

올 시즌 류현진이 원정경기 ‘2승 19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어 이 퍼펙트 행진이 계속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4월 둘째주 잘한 구단과 못한 구단을 각 3개씩 꼽은 특집기사를 통해 “다저스가 원정에서 7승1패(현재 7승3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질주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원정 3번의 선발등판 동안 19이닝 무실점을 써내려가고 있는 류현진이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지난시즌 류현진은 홈경기에서 유난히 강점을 보였다. 홈에서 ‘7승4패 ERA 2.32’였고 원정에서는 ‘7승4패 3.69’로 다소 처졌다. 올해는 초반 상황이 정반대로 펼쳐지는데 18일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원정에서 강한 류현진’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매디슨 범가너가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선발 맞상대 범가너의 질긴 인연은 3번째 진검승부로 이어진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데뷔전을 범가너와 맞대결로 시작했다. 2013년 4월3일 당시 류현진은 홈에서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 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6탈삼진’의 절정투로 승리를 챙겨갔다.

리턴매치는 2개월여 뒤인 6월25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전개됐는데 류현진이 ‘6,2이닝 8피안타 1실점 4볼넷 2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데 반해 범가너는 ‘7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류현진이 승리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팀이 3-1로 이겨 사실상의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었다.

이로써 둘은 1승1패의 상황에서 3번째 진검승부이자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흥미롭다.

류현진은 시즌전적 ‘4경기 2승1패 ERA 2.58 21이닝 22탙삼진’, 범가너는 ‘3경기 2승무패 ERA 3.31 16.1이닝 20탈삼진’ 등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마지막은 류현진의 등판주기다. 류현진은 본인 스스로가 밝혔듯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 때가 가장 좋다고 말했고 실제 성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에서 ‘9경기 7승1패 ERA 2.12’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반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은 ‘14경기 5승4패 3.26’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다.

18일 샌프란시스코전은 올 시즌 류현진의 첫 ‘5일 휴식 후 6일째 등판주기’여서 주목된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가진 3월23일 호주 개막시리즈 2차전(원정)을 시작으로 31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원정),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홈), 12일 애리조나전(원정)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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