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강' 측, 감독 탄원서 공개…"지수 측 책임 부담 의사 안 보여" [전문]

  • 등록 2021-05-26 오후 3:24:19

    수정 2021-05-26 오후 3:42:34

배우 지수. (사진=KBS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사와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배우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의 손해배상 책임을 재차 촉구했다.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달뜨강)을 제작한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 지수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한 재촬영으로 인해 입힌 모든 손해에 대하여, 배우출연계약서의 당사자로서 계약상 책임을 부담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토리 콘텐츠는 앞서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소속사 키이스트가 사실상 입장과 전혀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식입장을 재차 밝히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빅토리 콘텐츠는 “당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키이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첫 번째 조정기일이 2021. 5. 20. 있었다. 그런데 키이스트 측에서는 법률대리인만 보냈을 뿐 회사 측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손해배상에 임하겠다는 언론보도와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키이스트 측이 ‘지수의 하차는 사실관계의 면밀한 확인 없이 당사와 KBS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것이므로 자신들은 계약 위반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고도 폭로했다.

빅토리 콘텐츠는 “키이스트는 당사의 소송제기를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을 기화로 자신이 실제로 입은 손해 그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언론보도로 지수 본인이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키이스트는 마치 지수의 학폭이 사실이 아닌 양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당사는 물론 재촬영으로 인해 고통을 감수한 배우, 감독, 작가 및 모든 스텝들에게, 더 나아가 학폭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일침했다.

또 “본 사건의 모든 핵심은 지수가 학폭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직접적인 학폭 피해자들은 물론 당사를 포함한 달뜨강의 모든 제작진들은 그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하다”고 덧붙이며 드라마 제작진 96명의 법원 제출 탄원서와 감독의 진술서도 함께 첨부해 공개했다.

빅토리 콘텐츠가 공개한 윤상호 감독의 진술서에 따르면, 윤 감독은 해당 진술서를 통해 “주연 배우를 교체하기 위한 재촬영 업무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며 “저에게는 벼랑 끝으로 몰린 듯한 느낌이었고 드라마 제작을 완료한 지금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제작 당시의 악몽을 꾸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수 측이 적극적으로 책임을 부담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윤 감독은 “키이스트가 손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부담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저희가 입은 손해에 대해 남의 집 불구경하듯 증빙을 가져오면 배상을 합리적으로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감독은 또 “빅토리 콘텐츠가 말하고 있는 손해 30억원은 절대 과한 것이 아니며 금전적 손해로 주장하지 못하는 수많은 손해들이 담기지 않아 실제 손해보다 적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키이스트는 빅토리 콘텐츠를 비롯한 본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언론을 통한 성명이 아닌 다시 한 번 진정한 사과를 하여야 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지수의 하차와 관련한 손해배상 책임 문제로 갈등을 겪자 지난 4월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키이스트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다.

아래는 빅토리 콘텐츠 측 공식입장 전문.

-방영 중 주연배우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 논란으로 하차하는 큰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달뜨강”)은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드라마 출연진 및 제작 관계자분들의 노력으로 지난 2021. 4. 20. 무사히 종영되었습니다.

- 당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키이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에 대한 첫 번째 조정기일이 2021. 5. 20. 있었습니다. 그런데 키이스트 측에서는 법률대리인만 보냈을 뿐 회사 측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손해배상에 임하겠다는 언론보도와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정기일 직전 제출한 준비서면을 보면 키이스트의 이러한 겉과 속이 다른 면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키이스트는 “지수의 하차는 사실관계의 면밀한 확인 없이 당사와 KBS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것이므로 자신들은 계약 위반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사의 소송제기를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을 기화로 자신이 실제로 입은 손해 그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언론보도로 지수 본인이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키이스트는 마치 지수의 학폭이 사실이 아닌 양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당사는 물론 재촬영으로 인해 고통을 감수한 배우, 감독, 작가 및 모든 스텝들에게, 더 나아가 학폭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키이스트는 한류 스타 이영애를 주연으로 하는 제작비 400억의 ‘구경이’ 등 새로운 드라마의 홍보는 크게 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당사의 손해에 대해서는 단 한 푼의 손해배상액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키이스트 5/20일 보도자료 참조)

-지난 3월 20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 ‘13년 전의 기억’에서, 지수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은 중학교 동창은 지수의 학폭에 대해 설명하며 학교 폭력은 중대한 범죄라고 인터뷰 한바 있습니다. 본 사건의 모든 핵심은 지수가 학폭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직접적인 학폭 피해자들은 물론 당사를 포함한 달뜨강의 모든 제작진들은 그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합니다. 이에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 지수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한 재촬영으로 인해 입힌 모든 손해에 대하여, 배우출연계약서의 당사자로서 계약상 책임을 부담하여야 할 것입니다.

본 건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도록, 드라마 제작진 96명의 법원 제출 탄원서 및 감독님의 진술서를 첨부합니다.

윤상호 감독 진술서 전문.

1. 본인은 영화 및 드라마 감독으로, 지난 2021. 2. 21.부터 2021. 4. 20.까지 KBS에서 상영된 20부작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본 드라마”)을 연출한 감독 윤상호입니다. 본인은 1998년 영화 ‘메이’를 감독한 이후, 2007년 MBC에서 상영된 ‘태왕사신기’를 연출(감독)하였고, 2021년 현재까지 약 12건의 드라마, 2건의 영화를 연출(감독)하였습니다. 20년 넘게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에 제 인생을 바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 지난 2020년 본 드라마의 주연배우의 캐스팅을 논의할 다시, 김지수와 김지수가 소속한 매니지먼트 회사인 주식회사 키이스트(이하 “키이스트”)에서 적극적으로 본 드라마에 김지수를 출연시키고자 하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러한 적극적인 의사를 고려하여 김지수를 발탁하게 되었습니다.

3. 한편, 2021. 2. 15 첫 방영을 시작하고, 2021. 3. 1. 경 본 드라마의 5회까지 방영된 이후 인터넷에서 김지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본 드라마는 80% 정도까지 제작이 완료되었고, 나머지 촬영만 진행되면 제작이 완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김지수는 학폭 논란이 시작되자 촬영장에서 학폭에 대해 인정하면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사회적 논란을 만든 것에 대해 저에게 사죄를 하였고 (생략) 한편, 김지수는 2021. 3. 3. 사과문으로 학폭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였는데, 그럼에도 수 천명의 시청자들이 KBS의 게시판에 김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등 김지수의 학폭 문제가 사회적으로 계속 커지자, 이에 KBS 측에서는 김지수가 출연하는 본 드라마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하였고, 이에 따라 결국 김지수가 하차를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주연배우가 하차하는 것은 드라마 제작에 있어 매우 큰 위협입니다. 저희 드라마는 80%의 촬영을 마친 상태이었고, 매주 월화 방영으로 그 다음주인 2021. 3. 8. 및 3. 9.에 7회, 8회 방영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주연을 교체하기 위한 재촬영 업무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본 드라마를 책임 지고 감독하고 있는 저에게는 벼랑 끝에 몰린 듯한 느낌이었고, 드라마 제작을 완료한 지금까지도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하여 제작 당시의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staff들도 동일한 감정일 것입니다.

5. 당시 저와 주식회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토리콘텐츠”)는 드라마 방영을 중단 하거나, 어떻게든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며칠만에 재촬영하는 방법밖 에 없었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결정하여, 저희 드라마 제작팀은 이를 위해 밤낮없이 촬영을 하여, 7, 8회분을 재촬영하였고, 이후 1달여 간의 고통 속에 서 20회 분의 촬영 및 방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6. 드라마를 70-80% 촬영한 시점에서는 이미 모든 staff들이 지치고, 기가 소진되어, 드라마 제작이 종료되는 날만 기다리게 되는데, 제작 완료를 조금 앞두고 다 시 이러한 staff들을 설득하고, 어르고 달래면서 1달간 더 촬영을 하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한국 드라마 제작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7. 저희가 드라마를 재촬영 하는 것을 집 짓는 것에 빗대어 설명드리면, 집을 거 의 다 지어 완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집에 불이 나서 불을 꺼가면서 불에 의해 망가진 부분을 고쳐가면서 다시 짓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연배우가 교체가 되었다고 하여 방영일자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 니었기 때문에, 모든 제작 staff들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었고, 이에 따른 트라우마를 정말 말로 설명 드리기 어렵습니다. 드라마를 계획대로 완성하는 것 보다 재촬영 하는 것은 몇 배 더 힘이 드는 작업입니다. 저희 촬영 현장에 있었던 제작진은 다 알고 있겠지만, 정말 재촬영 현장은 모든 staff들이 받는 고통으로 끔찍하였고, 모두에게 지워진 압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8. 키이스트도 한국에서 손꼽히는 드라마 제작사이므로, 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입니다. 그럼에도, 키이스트가 손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부담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저희가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증빙을 가져오면 배상을 합리적으로 고려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9. 재촬영 비용과 관련하여, 저를 비롯한 제작 staff들은 드라마 재촬영을 위해 발생한 비용이 정말 최소한이 되도록 노력하였고, 빅토리콘텐츠가 주장하고 있는 손해액 30억원은(뉴스에서 30억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손해액으로 이해 됩니다. 드라마 제작 staff들이 모두 추가 비용을 적게 발생하도록 노력하였고, 일 부 출연진은 추가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는 저와 빅토리콘텐츠가 그 분들에 대해 평생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빅토리 콘텐츠가 말하고 있는 손해 30억원은 절대 과한 것이 아니며, 금전적인 손해로 주장하지 못하는 수많은 손해들이 담기지 않아 실제 손해보다 적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10. 한편, 또 하나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이, 금액으로 주장하기 어려운 손해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제 감독 인생 20년 동안 정말 대작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매번 노력하여 왔고, 본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하나의 걸작으로 평가받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촬영하고 있는데, 주연배우의 학폭 논란으로 인한 변경으로 급하게 재촬영하면서 퀄리티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 촬영하던 드라마의 완성도가 100이라고 한다면, 재촬영으로 인하여 완성 도가 7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 드라마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박진감 있는 전쟁 씬을 많이 촬영하였는데, 이러한 비용을 많이 들인 전쟁씬을 대부분 사용하지 못 다해 다 날렸고, 재촬영하더라도 비용 및 시간 문제로 질이 떨어지는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인생 하나의 걸작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에 대한 손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며, 심히 안타깝습니다. 이에 대한 감정은 저희 staff 모두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11. 한편, 본 드라마는 4회 때 시청률이 약 10%가 나왔고, 보통 종결 때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면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여 15%로 끝나는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실제로 4회 방영 이후 관계자들로부터 본 드라마에 대해 작품상 등 기타 상을 수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고, 에미상의 출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지수의 학폭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으로 인하여 상승 중이었던 시청률에 찬물을 끼얹으며 1회~6회분과 이후 촬영분과의 연속성마저 사라지면서, 더 이상 시청률이 상승하지 못하였고, 기대했던 완성도를 만들어 내지 못하였습니다.

12. 이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를 통한 본 드라마의 방영으로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인데, 본 드라마의 경우 이러한 매출의 기회들을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 그리고, 저를 비롯한 제작 관계자들의 경우 하나의 대작 드라마 제작을 성공하면 다음 드라마 제작에서 더 많은 연봉과 개런티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기회도 날려 버린 것입니다.

14. 상기와 같은 점 말씀드리며, 키이스트는 빅토리 콘텐츠를 비롯한 본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언론을 통한 석명이 아닌 다시 한번 진정한 사과를 하여야 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발생한 손해들에 대해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15. 이와 같은 저의 진술은 본 드라마 작가 및 주요 staff가 공감하는 내용이며, 관련하여 이미 탄원서를 제출 드린바 있습니다. 지금도 그들 모두 키이스트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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