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어떻게 '믿고 보는' 사극퀸 됐나

사극에 현대극 요소 맞물린 '슈룹'
방송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11.8%
"희극·비극 능수능란 섞어 풀어내"
  • 등록 2022-10-17 오후 2:07:25

    수정 2022-10-17 오후 2:07:25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배우 김혜수가 ‘슈룹’으로 다시 한번 ‘사극퀸’의 면모를 증명하고 있다.

김혜수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에서 자식들을 위해 기품도 버릴 수 있는 중전 임화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슈룹’은 2회 만에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회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10.3%, 최고 11.8%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1%, 최고 10.4%로 치솟아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슈룹’이 초반부터 인기를 모으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혜수를 두고 ‘사극 흥행 보증수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김혜수가 출연한 사극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극의 흥행은 물론 연기력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김혜수는 KBS2 일일 연속사극 ‘사모곡’(1987)으로 드라마 데뷔를 했다. 당시 10대였던 김혜수는 극의 여주인공인 보옥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고,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이후 김혜수는 KBS2 드라마 ‘장희빈’(2002)에서 주인공 장희빈 역을 맡으며 사극 흥행불패를 이어갔다. 김혜수는 장희빈의 ‘악녀’ 이미지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장희빈’은 첫 방송부터 2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 방영이 됐고, 김혜수는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또 김혜수는 계유정난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관상’(2013)에서도 활약했다. 김혜수는 이 작품에서 한양 최대 기방을 운영하는 기생 연홍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론 능청스럽게, 때론 묵직한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끊임없이 불어넣은 김혜수는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우러져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혜수의 열연에 힘입어 ‘관상’은 913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모았다.

영화 ‘관상’ 포스터(사진=쇼박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 팩션 사극이다. 이 드라마에서 김혜수는 여느 사극의 중전처럼 체통을 지키는 모습이 아닌, ‘조선에서 가장 발이 빠른 사람’인 중전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자식을 향한 뜨거운 모성애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슈륩’은 사극의 무거움을 담은 궁중암투와 ‘스카이캐슬’을 떠올리게 하는 조선판 자식 교육 분투기, 여기에 코미디까지 첨가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슈룹’의 작품 색깔이 특이하다. 사극 연기뿐 아니라 코믹함과 자식 교육 등 여러 현대극 요소가 맞물려 있는 이 작품을 김혜수가 기가 막히게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작품은 희극과 비극을 능수능란하게 섞어 풀어냈다는 점이 특이점인데, 김혜수라는 배우에 의해 두 가지가 잘 봉합되고 있다”며 “이런 점이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고 흥행 비결을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요즘 드라마는 진지하거나 가볍기만 해서는 시청률이 안 나온다. 시청자들이 무거움과 가벼움을 끌고 가는 서사극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며 “최근 방영되는 ‘천원짜리 변호사’도 그런 코미디와 진중함이 아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효과적인 전환이 이뤄진다면 여러 맛을 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