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희극’ 맨유 극장 제2막이 시작됐다

  • 등록 2014-10-07 오전 11:28:46

    수정 2014-10-07 오후 1:17:2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순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아직 수비에서 여전히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나 루이스 판 할호는 조금씩 정비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축 이적생들의 빠른 적응

우선 지난 여름 합류한 주요 공격수들이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에버튼전에서는 앙헬 디 마리아(26), 라다멜 팔카오(28) 등 이적생들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줬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디 마리아와 결승골을 뽑은 팔카오에 각각 9.4점(1위), 7.9점(3위)이라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 맨유 선수들. / 사진= 라다멜 팔카오 페이스북


디 마리아는 5경기서 3골 3도움, 팔카오는 4경기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과 볼키핑, 공간 활용과 순간적인 침투능력까지 디 마리아는 이적생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유의 거의 모든 공격은 디 마리아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에버튼전에서 EPL 데뷔골을 넣은 팔카오도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발끝 감각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에 빠르게 융화되고 있다. 기존 로빈 판 페르시(31), 웨인 루니(28) 등 스타들과 조화를 모색하며 팀 캐미스트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루니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 후안 마타(지난 겨울 이적생)도 칭찬받을 만하다. 마타는 단순히 루니의 기존 역할을 대체한 게 아니라 경기 상황에 적합한 움직임들을 그때그때 보여줬다. 날카로운 침투패스보단 간결한 패스로 공수 조율에 힘을 실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판 할 감독의 선수 장악력

무엇보다 판 할 감독이 서서히 선수들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맨유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6일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선수들에게 “못 해도 4위면 잘할 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아닌가”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감독의 발언이다. 라이언 긱스(40)를 차기 감독 후보로 내세운 것도 코치진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판 할 감독은 지난달 4일 맨유가 1승조차 거두지 못하고 있을 때 “지금 상황은 생각한 것보단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지 언론이 경질된 데이비드 모예스 전임 감독과 비교하며 그의 기량을 깎아내리기 일쑤였지만, 판 할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맨유에서 내 철학을 고수할 것이다”라는 말대로 그는 소신 있게 선수들을 이끌었다.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믿음 등이 확고했다. 카가와 신지 등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이고 일부 선수들의 반발을 제어하지 못한 모예스 전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비진 보강시 ‘공수 균형’...막강 전력 예상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때 수비진을 보강하는 것은 맨유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리오 퍼디낸드(35), 네마냐 비디치(32)의 대체자로 지금 당장은 론 블라르(29)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겠으나 현재 맨유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가 전체적인 수비를 조율할 베테랑 수비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달레이 블린트 등 경험이 적은 수비진으론 ‘빅클럽’ 맨유의 수비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맨유는 3승 2무 2패 승점 11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경쟁팀인 1위 첼시(6승 1무 승점 19점)보다는 쳐지지만, 초반 12위까지 내려앉았던 성적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승점에서 불과 1점 앞서 있지만, 8위 아스널(2승 4무 1패 승점 10점), 9위 리버풀(3승 1무 3패 승점 10점)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홈 2연승을 기록한 맨유는 당분간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판 할호가 선수 영입에 뿌린 거액의 돈도 크게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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