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성공학에 비춰 본 NC '올스타즈'

  • 등록 2015-12-01 오전 9:24:11

    수정 2015-12-01 오전 9:49:31

박석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는 FA 야구 박석민을 영입하며 말 그대로 올스타급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내년 시즌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닌 팀으로 한꺼번에 업그레이드가 됐다.

팀 창단 4년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다. 물론 적지 않은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단지 돈을 많이 쓴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NC의 FA 영입을 보면 꼭 필요한 자리의 선수들을 적정 수준에 영입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가격을 크게 흐트린 적은 없다. 팀의 기둥이 될 이호준을 뽑고, 센터 라인 보강을 위해 손시헌과 이종욱을 뽑았다. 그리고 마지막 거포 3루수 자리에 박석민을 끼워 넣었다. 누가 봐도 절묘한 조합이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올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015 시즌 가장 성공한 구단이라고 호평한 기사였다. 그 중엔 강정호의 스카우트 성공 사례가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피츠버그가 트레이드, FA 영입에서 효율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 육성에 성공, 드래프트 출신 에이스를 배출했으며 (현장의)전통적인 생각과 통계 분석이 조화를 이뤘고,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서 피츠버그를 NC로 바꿔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현장의 전통적인 생각과 통계 분석이 조화를 이뤘다는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성행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서도 현장과 새로운 통계는 여전히 삐걱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츠버그의 성공학을 이야기하며 전통과 통계의 조화를 사례로 든 것은 그만큼 안되는 팀이 적지 않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시점을 한국으로 돌리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느쪽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를 떠나 서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NC는 구단을 창단하며 전력 분석팀을 다른 팀과 다르게 구성했다. 새로운 통계 분석법인 세이버 매트릭스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배석현 NC 단장은 “우리가 게임 기업으로서 기존에 갖고 있던 빅데이터에 관한 노하우가 구단을 운영하는 데도 여러모로 잘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 게임 유저를 상대로 데이터를 축적해서 분석하는 노하우가 야구단에서도 전력 분석, 마케팅 분야에서 큰 도움이 됐다. 온라인상에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들, 그리고 데이터를 판단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가 운영에도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NC는 박석민을 영입하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분석, 팀에 4~5승을 더 할 수 있도록 해 줄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장에서 박석민이 필요하다는 콜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 시즌의 4~5승은 승패 마진 +- 10을 뜻한다. 하위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2위권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숫자다.

현장 또한 이런 프런트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올스타 팀 NC’가 그냥 탄생한 것이 아닌 이유다.

공룡은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 다이노스는 다르다. 이 아기 공룡은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과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앞세워 프로야구라는 거친 정글을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FA 선수를 잡느냐 마느냐라는 문제를 떠나 지금 생태계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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